[조성진의 기타신공] 아리아(Aria) 기타…명 기타리스트들과 함께한

조성진 기자 2023. 10. 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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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엘리스, 존 테일러, 잉베이 맘스틴, 닐 숀
클리프 버튼, 조지 린치, 앤디 서머즈, 잭 브루스
루디 사르조, 마이클 앤서니, 트루히요 등등
재즈, 록‧메틀, 팝‧뉴웨이브 기타리스트까지
67년 역사…‘아리아 프로 II’ 특히 유명
불황일수록 더욱 공격적 마케팅
허브 엘리스 [사진=유튜브]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허브 엘리스에서 잉베이 맘스틴, 조지 린치, 앤디 서머즈, 마이클 앤서니, 클리프 버튼, 존 테일러, 잭 브루스와 루디 사르도, 타이 트루히요 등에 이르기까지 재즈에서 헤비메틀, 뉴웨이브 등 다양한 장르 기타리스트들이 연주했다.

베이시스트 클리프 버튼은 아리아(Aria) SB-BLACK'N 골드I 베이스로 메틀리카의 3장의 스튜디오 앨범 [Kill 'Em All], [Ride the Lightning], [Master of Puppets] 등을 녹음했다.

'듀란듀란''파워스테이션', '뉴로틱 아웃사이더' 출신의 베이시스트 존 테일러 또한 다른 악기와 아리아 베이스 기타를 병행 사용했다.

로버트 트루히요 아들이자 스래시메틀 밴드 'OTTTO'의 프론트맨 타이 트루히요도 아리아 SB-1000B 기타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다.

임영웅밴드 기타리스트 이성렬도 젊은 시절 아리아 프로 II 기타를 사용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2023511일 자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기타신공' 참조.

'아리아 기타'는 결코 펜더, 깁슨과 같은 최고의 지위를 누리진 못하지만 가격대비 '착하다'는 장점과 그 외 몇몇 이유로 60년이 넘는 역사임에도 낙오되지 않고 기타시장에서 꿋꿋하게 위치를 지키고 있다.

아리아 기타 모델 중에서도 '아리아 프로 II RS'는 많은 유명 록 기타리스트들이 애용했다.

'아리아 기타'1956년 일본 나고야에서 시작됐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시로 아라이(Shiro Arai)는 일본에서 클래식 기타용 나일론 현을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을 찾기 위해 돌아다녔지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뉴욕의 제조업체 '어거스틴'에서 클래식 기타 현을 수입하기로 했다. 일본 기타리스트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어거스틴 현의 수요가 증가하자 시로 아라이는 'Arai & Co. Inc.'를 설립했다.

로큰롤이 유행하면서 아라이는 독일에서 'Framus' 기타를 수입했다. 60년대 초반 회사는 어쿠스틱 및 할로우바디 모델로 시작해 자체 기타 생산으로 확장했다. 63년엔 Aria(Arai의 애너그램)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솔리드바디 일렉트릭기타를 출시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기타를 수출하기 시작하기에 이른다.

수요가 증가하자 '아리아'는 나가노 마츠모쿠의 목공회사 '마츠모쿠 인더스트리얼'과 계약을 맺었다. 마츠모토는 저 유명한 'Singer' 재봉틀용 캐비닛과 여러 회사의 TV 및 홈 오디오 제품용 캐비닛을 제작했지만 이후 악기 제조에 집중했다.

그즈음 비틀즈의 선풍적인 인기로 '아리아 기타'는 폴 매카트니의 호프너 500/1 베이스와 같은 바이올린 모양의 기타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1968년에 아리아는 펜더 재규어와 재즈마스터에서 영감을 얻은 오프셋 바디 디자인의 1532T 솔리드 바디를 출시했고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아리아/마츠모토는 레스폴 카피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비슷한 여러 일본 기타제조사가 이를 따랐다.

사진='아리아' 기타 홈페이지

'아리아'1976년 주력 제품인 '아리아 프로II' 프로토타입 시리즈를 출시했다. 그리고 이듬해 프로페셔널 기타리스트를 위한 최초의 아리아 프로II 모델을 선보였다. 이 아리아 프로II 기타 PE-1500은 레스폴에서 영감을 받은 싱글 컷어웨이 메이플/마호가니/메이플 바디와 아치형 싱글피스 탑/, 혁신적인 힐리스 컷어웨이, 2개의 블랙 보빈 디마지오 슈퍼 디스토션 험버커와 앤틱 바이올린 마감으로 주목받았다. 아리아 PE-1500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1978PE-800을 시작으로 다음 몇 년 동안 PE-600, PE-500 PE-400의 순서대로 추가 모델이 뒤를 이었다.

아리아 프로II 기타의 영광엔 'H. Noble'이란 가명으로 활동한 '마츠모쿠' 수석 디자이너 노부야키 하야시의 역할이 컸다. 그는 대부분의 PE-1500 포함해 많은 아리아 프로 II 디자인을 구상했다. 헤드스톡에 'Designed & Approved by H. Noble'이 찍힌 아리아 기타는 모두 노부야키 하야시의 작품이다. 이때의 아리아 기타는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기타 컬렉터들의 '머스트 아이템'이 됐고 시간이 갈수록 가치를 더하고 있다.

아리아 기타의 존재감을 확고하게 만든 하야시는 80년대 후반 회사를 떠나 일본의 부티크 기타/베이스 회사인 'Atlansia 기타'를 설립했다.

아리아 프로 II PE 기타는 닐 숀(저니), 앤디 서머즈(폴리스) 등이 사용하면서 세계적으로 빛을 발했다. 특히 앤디 서머즈는 폴리스의 1978년 공연 'Can't Stand Losing You''Next to You', 영국 'The Old Gray Whistle Test' TV 쇼 등에 출연할 때 '아리아 프로II'를 연주하며 유럽 전역에 '아리아' 브랜드를 더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최초의 '아리아 프로 II' 기타 모델이 시장에 나온 직후인 70년대 후반, 아리아 프로 II SB(Super Bass)가 데뷔했다. 주력 제품인 SB-1000은 클리프 버튼(메틀리카), 존 테일러(듀란듀란), 크로노스(베놈)와 같은 플레이어의 메인기타가 됐다. 80년대엔 마이클 앤서니(반 헤일런), 잭 브루스, 루디 사르조(화이트스네이크)가 무대에서 '아리아 SB 베이스'를 연주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미국 재즈기타의 거장 허브 엘리스는 1978'아리아 기타'의 첫 번째 유명 엔도저가 됐다. PE-175 허브 엘리스 모델은 깁슨 ES-175에서 영감받은 아치탑 일렉트릭 모델로 80년대 후반까지 생산됐다.

1978년과 1982년엔 아리아 프로 II Rev-Sound 시리즈 모델(RS-850, RS-750, RS-600 및 기타)을 생산했다.

'아리아 프로 II' 제품은 80년대 초반에 카디널 시리즈(CS) Thor Sound/Tri-Sound(TS) 모델이 추가되며 성장했다. 헤비메틀의 세계적 유행으로 슈퍼스트랫 기타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아리아는 1983RS-850의 간소화된 버전인 '아리아 프로 II RS Esprit'를 출시했다. RS Esprit83년부터 84년까지 '알카트래즈'의 잉베이 맘스틴이 선택한 기타라 이 모델은 전 세계의 기타키즈들을 열광시켰다.

존 테일러

도켄의 기타리스트 조지 린치도 1984년에 'Aria Pro II RS 나잇워리어'로 도켄의 정규 앨범 [Tooth and Nail]을 녹음했다. 타이틀 곡 'Tooth and Nail'에서 사용했고 아리아 어쿠스틱기타는 'Alone Again'을 포함해 앨범의 모든 어쿠스틱 작업에 사용했다. 앨범 뒷 커버에서도 이 기타와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다. 당시 아리아 측은 조지 린치에게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기타 각 1대 씩 제공했다고 한다.

아리아 기타는 헤비메틀 시대에 맞춰 마이클 솅커의 첫 번째 시그니처 플라잉 V였던 희귀한 XX-MS 마이클 솅커 시그니처 모델을 포함해 익스플로러 스타일의 '아리아 프로 II ZZ' BC 리치 스텔스 타입의 '아리아 프로 II Urchin' 시리즈 등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

1987년 마츠모쿠 공장이 폐쇄되자 '아리아 기타'는 주요 기타 제조 시설을 한국으로 이전했다. 90년대엔 PE-SP PE-DLX와 같은 새 모델이 PE 시리즈에 추가됐지만 아리아 프로 II 기타는 판매가 감소했다.

피쉬맨(Fishman) 커스텀 브리지 피에조 픽업 및 액티브 톤 회로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SWB 시리즈 업라이트 일렉트릭 베이스 기타는 오늘날에도 회사의 인기 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1995~99년까지 '아리아'는 스트랫 스타일의 아리아 프로 II FL(Fullerton Series) 라인을 생산했으며, 이 라인은 미국산 최고급 FL-50S FL-60H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에서 생산됐다. 일부 모델엔 윌킨슨 비브라토, 던컨 픽업 및 'Sperzel' 튜너가 사용됐다.

클리프 버튼 [사진='아리아' 홈페이지]

또한 아리아는 60년대 기타 인스트루멘틀 유행을 선도한 벤처스와 힘을 합쳐 1991년 일본 내수용 '벤처스 시그니처' 모델을 제작했다. 이 모델은 좋은 반응을 얻어 99년에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돼 출시됐으며 2001년과 20022003년엔 미국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도 벤처스 시그니처 모델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2000년대로 들어와 '아리아 프로 II' 브랜드명은 해외 시장을 위해 '아리아'로 변경됐고 '프로 II'는 일본 내수용으로 남게 됐다. 그러다가 2013년 모든 시장에서 다시 '아리아 프로 II'란 명칭으로 부활됐다.

이후 '아리아 기타'714 Fullerton, 615 Nashville 212 Bowery와 같은 미국 도시나 인근 지역 및 해당 지역 전화코드의 이름을 딴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며 미국 시장에 더욱 가까이 가려 했다. 20228월 방글라데시와 12월 말레이시아에 이어 20235월 이스라엘, 7월 브라질까지 유통망을 확대하며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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