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 4강 신화' 박종환 감독, 영원히 잠들다

이재상 기자 2023. 10. 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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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던 박종환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 2층 대회의실에서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열렸다.

이날 대한축구협회장에서는 김정배 협회 상근부회장이 약력보고를 했고 고인의 영상을 본 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를 함께 했던 신연호 고려대 감독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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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별세, 향년 85세
10일 오전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영결식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멕시코 4강 신화를 쓴 ‘승부사’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3.10.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던 박종환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 2층 대회의실에서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열렸다.

박종환 전 감독은 지난 7일 오후 향년 85세로 세상을 떠났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위업을 비롯해 고인이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협회장으로 진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축구 원로 1세대인 함흥철, 홍덕영 선생 등의 장례식이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치러진 바 있다.

영결식 자리에는 고인의 유가족을 포함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협회 관계자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이끈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많은 축구인들이 참석했다.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춘천고와 경희대, 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60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청소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 우승에 기여했다. 선수 은퇴 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국제심판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1970년대 중반 약체 팀이었던 전남기계공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능력을 인정받은 박 감독은 1980년부터 1983년까지 U20 대표팀을 맡아 두 차례 세계 청소년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대회(현 FIFA U20 월드컵)에서 멕시코, 호주, 우루과이를 꺾고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4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한국의 기동력과 패스에 감탄한 해외 언론으로부터 '붉은 악령'이란 별명이 붙여졌고, 이는 훗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의 이름이 붉은 악마로 정해진 계기가 됐다.

1989년에는 신생 프로팀인 일화 감독을 맡아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1993년부터 1995년까지 3년 연속 K리그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1년에는 창립한 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이후에는 대구FC와 성남FC의 감독을 지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장에서는 김정배 협회 상근부회장이 약력보고를 했고 고인의 영상을 본 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를 함께 했던 신연호 고려대 감독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어 유가족이자 아들인 박재호씨가 고인을 떠올렸고,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헌화를 했다.

신연호 감독은 추도사를 통해 "카리스마 넘쳤던 감독님이 없었다면 축구인 신연호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떠나보내서 너무나 황망하다. 감독님은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박종환 감독님은 오랫동안 축구를 위해 힘써 주신 분"이라면서 "모든 축구인들이 존경하는 분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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