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잇슈]신규 택지 단골 후보, 고양대곡 김포고촌 이번엔?
단골 후보지 경기 대곡·고촌 등 거론
입주까지 갈길 멀어…공급 효과 '글쎄'
내달 발표하는 총 8만5000가구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입지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의 교통망을 고려해 선정하는 만큼 개발 기대감이 높아서다.
예상 후보지로는 그동안 신규 택지 발표 이슈가 있을 때마다 단골 등장했던 경기도 고양시 대곡, 김포시 고촌, 하남시 감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택지 조성에 따른 공급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주목된다.
대곡·감북 등 단골 후보지 이번엔?
국토교통부는 9·26 공급대책의 후속 조치로 내달 신규 공공택지 총 8만5000가구 규모의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관련기사:공공주택 12만 가구 추가 공급…2만가구 수도권 신규택지도(9월26일)
시장에선 그동안 꾸준히 신규 택지 후보지로 거론됐던 경기도 고양시 대곡, 김포시 고촌, 하남시 감북 등이 이번에 추가 지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후보지는 26만여 가구의 신규 공공택지 조성을 예고했던 2021년부터 유력하게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는 당시 '2·4 공급대책'을 통해 경기도 광명시흥(7만 가구·3기 신도시) 지구를 시작으로 수도권에 신도시급 택지 조성에 나섰다.
이에 시장에선 서울 접근성이 높으면서 광역교통망 개발 이슈가 있는 경기도 고양시, 김포시, 하남시 일대 지역 위주로 택지가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광명시흥에 LH 직원 땅 투기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부산 대저(1만8000가구) △광주산정(1만3000가구) △울산 선바위(1만5000가구) △대전 상서동(3000가구) 등 비수도권 후보지 발표만 이어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2022년 8·16 공급대책에서 다시 신규 택지 15만 가구 조성 계획이 나오자 다시 수도권 택지 조성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경기 김포한강2(4만6000가구)에 이어 올해 6월 평택지제(3만3000가구) 등이 후보지로 지정됐다.
9·26 대책에선 서울과 반경 30km 이내 지역 중 GTX 등 광역교통망 접근이 쉬운 곳을 후보지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대곡, 고촌, 감북 등이 다시 거론되는 이유다.
고양시 덕양구 대곡지구는 일산신도시 아래 위치한 지역으로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안선 정차역인 대곡역이 있다. GTX-A 노선도 개통 예정이다.
김포시 고촌지구는 김포시 초입에 있어 2기 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보다 입지가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GTX-D 노선과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이 검토되고 있다.
하남시 감북지구는 서울 송파구, 강동구와 인접해 있어 강남생활권이다. 2010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무산됐다는 점이 광명시흥지구와 유사하다.
무려 8.5만 가구인데…공급 효과는?
다만 이들 지역의 후보지 지정도 순탄하지 만은 않아 보인다.
대곡지구가 있는 고양시는 가뜩이나 주택이 많아 '베드타운' 오명을 안고 있다. 주택을 추가로 공급하기 보다는 기업을 유치하고 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벌써부터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일대 지역민들이 신규택지 후보지 지정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분위기가 포착된다.
고촌지구는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 저렴한 공급이 어렵고, 하남 감북은 그린벨트 지역이 변수가 될 여지도 있다.
이들 지역처럼 입지적 강점을 갖춘 지역들이 신규택지 후보지로 지정된다고 해도 '공급 효과'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볼지도 미지수다.
정부가 신규택지 조성 규모를 기존 6만5000가구에서 2만 가구 추가로 늘리긴 했으나, 지구별 조성 규모가 크지 않아 대규모 택지 공급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진현환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9·26 공급 대책 발표 당시 "2만여 가구의 중규모 택지를 비롯해 중소 택지 위주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후보지 지정 후 택지를 조성하고 입주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도 문제다. 기존 3기 신도시 사업도 지체되는 상황에서 신규 택지로 당장 공급 효과를 일으키긴 역부족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안정시키려면 장기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주택이 꾸준히 공급된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며 "특히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서 공급량이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신규 택지가 지구별로 공급량이 크게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공급 효과가 다소 떨어지고 입주까지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지역에 택지를 조성하거나 자족 기능을 충족하는 지역으로 후보지를 선정할 듯 하다"고 내다봤다.
채신화 (csh@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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