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짙게 바르고 단풍놀이? 말벌이 먼저 달려듭니다

박상현 기자 2023. 10. 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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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든 지난 4일 강원 평창군 발왕산(해발 1천459m)이 고지대부터 점차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연합뉴스

10일부터 우리나라가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당분간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고 기상청이 9일 밝혔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9~17도, 낮 최고기온은 20~24도로 예보됐다. 최저·최고기온은 19일까지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다.

당분간 비 소식 없이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단풍 구경을 떠나는 나들이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가을철 등산할 때는 말벌과 뱀, 독성 식물 등을 조심해야 한다. 가을은 말벌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라 향이 강한 화장품을 쓰고 산에 오르면 말벌을 자극해 쏘일 위험이 커진다. 검정 계열의 어두운 색 옷차림도 피해야 한다. 말벌은 어두운 색에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웅크리지 말고 그 자리에서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 벌 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일반 벌에 쏘이더라도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혀와 목에 부기가 나타날 수 있다. 평소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벌에 쏘였다면 과민성 쇼크 대비 차원에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뱀에게 물릴 경우 상처 부위 5~10㎝ 윗부분을 헝겊이나 옷 등으로 묶은 후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상태로 3시간 이내에 병원에 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뛰거나 몸을 심하게 움직이면 피가 빨리 돌면서 독이 쉽게 퍼질 수 있다. 독을 빼내려고 날카로운 물건으로 상처 부위를 건드리다가 2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가을철 대표적 독사는 살모사·까치살모사·쇠살모사·유혈목이 등이다.

탐방로를 벗어나 생소한 식물을 만져보는 행동도 금물이다. 숲속 습한 곳에 자라는 쐐기풀류는 잎과 줄기의 가시털에 포름산이 있어 피부에 스치기만 해도 강한 통증을 일으킨다. 공단 관계자는 “국립공원 내 식물을 채취하는 등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고 안전을 위해 모르는 식물은 만져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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