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삼성맨 35년 회사 생활로 돌아본 삼성전자 반도체 성공기

김우영 기자 2023. 10. 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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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팹(공장) 내부.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천부장 이야기
반도체를 사랑한 남자
박준영│북루덴스│1만8500원 │276쪽 │9월 5일 발행


1993년 6월 7일. 당시 삼성그룹의 수장이었던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호텔에서 삼성 사장단과 주요 임원, 해외 주재원 등 200여 명을 모아놓고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고 주문했다. 일명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다. 이에 화답하듯 그해 삼성 반도체는 8인치 웨이퍼 생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한다. 지금까지도 삼성전자의 비약적인 발전은 ‘경영자의 결단’ ‘천재 경영’으로 표현된다. 그런데 삼성전자 반도체 역사가 곧 경영자 한 사람의 역사와 같을까. 한때 삼성전자에서 10년간 근무했던 필자는 문화심리학자로서 경영자의 일성을 실적으로 구현한 제조 현장과 그 안의 사람들에게 주목했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천기주(가명) 부장이다. 이 책은 천 부장의 35년간 회사 생활을 조명하며 삼성전자의 역사를 따라간다.

천 부장이 삼성반도체통신(삼성전자의 전신)에 입사한 것은 1988년이었다. 당시 삼성은 국내 최고의 회사도 아니었다. 특히나 이제 막 중진국에 턱걸이한 한국에서 반도체는 불가능한 사업이라는 의구심도 만연했다. 반도체 산업을 ‘아오지’라고 불렀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반도체 제조 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후공정 양품 검사를 맡았던 그는 24시간 돌아가는 생산 라인을 묵묵히 지켰다.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72시간 근무도 마다하지 않았다. 언제나 현장에 있었다. 1년에 3일만 쉬는 고된 노동은 커피믹스로 달랬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RAM(디램)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이듬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 최고를 달성한다. 1998년엔 128MB 플래시 메모리 수출과 미국 오스틴 기지 건설 등으로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선다. 이런 내외적 성장을 뒷받침할 생산방식의 개선을 위해 삼성전자가 도입한 것은 도요타의 생산 시스템 일명 ‘TPM(Toyota Production Management)’이었다. 천 부장 역시 작은 부품 하나도 정확한 위치, 정확한 종류, 정확한 수량이 있어야 한다는 TPM 정신을 받아들인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가 닥친 것이다. 당시 막 과장으로 진급한 그는 해고를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다 제조 현장의 감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동고동락하던 동료의 해고 대상자 선정에 지칠 무렵엔 반도체 산업의 활황으로 다시 인력 조기 효율화를 진행해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그는 입사 30년 근속패를 받는다. 이후 협력사 내 컨설팅 부서로 이동, 지금도 근무 중이다.

필자는 경영자의 역사에 가려진 한 인간의 30여 년을 재발굴하기 위해 2021년부터 1년간 천 부장을 만났다. 녹음 기록만 50시간에 달했으며 녹취록은 A4 문서로 500쪽 이상이었다고 한다. 필자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이라는 기술 불모지에 나타난 반도체는 신기루가 아니라 현실이다. 제조 현장에서 사람이 만들고 있다. 이제 사람을 중심으로 반도체 제조 현장을 들여다볼 시기가 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실장의 회고록
대통령 비서실장 791일
정해창│나남│5만4000원│836쪽│9월 1일 발행


1990년 12월부터 1993년 2월까지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필한 정해창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의 회고록이 출간됐다. 비서실장으로 임명받던 날 ‘(인간) 정해창은 사라진다’고 결심한 그는 이후 2년 2개월간 대통령의 그림자로 살았다. 당시 그가 목격한 노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와 함께 숨 가쁘게 돌아갔던 청와대의 시간을 이 책에 담아냈다.

오픈AI 투자자 리드 호프먼과 GPT-4의 대화
인간을 진화시키는 AI
리드 호프먼, GPT-4│이영래 옮김│알에이치코리아│1만9800원│344쪽│8월 25일 발행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리드 호프먼이 오픈AI의 채팅형 AI(인공지능) 챗GPT와 대화에 나섰다. 교육, 예술, 법률, 저널리즘, 소셜미디어(SNS) 등 다양한 주제로 챗GPT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인간이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반대로 AI가 인간에게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과 AI가 상호작용하며 바꿔나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그려냈다.

중요한 건 무엇을 선택하며 어떻게 살아가느냐다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데이비드 무어│정지인 옮김│아몬드│2만9000원│540쪽│9월 18일 발행


나는 왜 이렇게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됐을까? 과거 과학자들은 유전자와 경험이라는 두 가지 요인에서 답을 찾았다. 그러나 발달생물심리학 박사인 필자는 둘 사이를 이어주는 실질적인 존재, ‘후성유전학’에 주목했다. 경험이 유전자가 작동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렇게 유전자에 새겨진 경험이 후대로 어떻게 대물림되는지 소개한다.

태평양 건너 미국으로 간 중국 유학생 이야기
미국이 길러낸 중국의 엘리트들
장윤전│이화승 옮김│글항아리│3만원│544쪽│8월 28일 발행


중국은 동양의 패권국으로서 수천 년간 주변 국가들로부터 유학생을 받아왔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유학생을 내보낸 곳이 바로 미국이다. 미국으로 건너간 중국 엘리트들은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사람이 돼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대만 출신으로 미국에서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필자가 1902~31년에 존재했던 전미중국유학생연합회 활동을 중심으로 중국 유학생을 조명했다.

생명은 어떻게 물질 속에 깃들어 있는가
기계 속의 악마
폴 데이비스│류운 옮김│바다출판사│2만5000원│416쪽│8월 25일 발행


세계적인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가 생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생명=물질+정보’라는 통찰을 바탕으로 생물학을 넘어 수학, 컴퓨터과학, 진화론, 양자물리학 등을 오가며 생명의 의미를 탐구한다. 그간 생명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가 생명체의 복잡성 때문이라 여겼던 그는 이제 생명을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물리학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형사 재판 받는 전직 대통령
트럼프 기소: 전 미국 대통령의 91건 범죄 혐의
(The Trump Indictments:
The 91 Criminal Counts Against the Former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알리 벨시│하퍼 콜린스│17.99달러│320쪽│9월 25일 발행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4개 사안,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를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소장을 MSNBC 뉴스 앵커 알리 벨시가 편집하고 소개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신분이다. 이 책에는 법무부와 검찰의 기소 문서 전체가 담겨 있으며, 전직 대통령의 범죄와 음모에 대한 내러티브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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