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항저우 결산] 대한민국 전사들이 이어간 '불멸의 기록'-②

이솔 기자 2023. 10. 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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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MHN스포츠 이솔 기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있는 반면,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을 남긴 대한민국 선수단.

가장 먼저 축구에서는 대회 3연패라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남겼다. 그 주인공은 황선홍호다.

역대급 '황금 세대'라는 평가에 걸맞게 황선홍호는 대한민국에 금빛 선물을 남겼다. '소림축구'와 '판정'이라는 카드를 가진 중국의 방해, 지난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을 0-3으로 완파했던 일본을 완벽하게 꺾고 5천만 국민에게 기쁨을 안겼다.

대회를 앞두고 우려도 많았다. 특히 거친 중국과의 평가전으로 모든이들의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당시 11년만의 패배, 3명의 부상자 발생 등으로 '헛심 공방전'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다시 만난 중국과의 경기에서 황선홍호는 이를 결과로 증명하게 됐다.

특히 주목받던 이강인 외에도 정우영의 득점력이라는 새로운 볼거리는 대한민국을 즐겁게 했다. 정우영은 쿠웨이트전 헤트트릭, 우즈베키스탄전 멀티골에 이어 결승에서도 팀의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등, 자신이 왜 '뮌헨'의 선택을 받았던 선수였는지를 증명했다.

한국 여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 임시현, 연합뉴스

양궁에서도 전설은 이어졌다.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이래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7연속 금메달을 만들어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홈팀 중국이 결승 상대였던 관계로 부담감이 없을 수 없는 상황. 모두가 '짜요'를 외치는 가운데서도 양궁 대표팀은 우리 응원단의 응원만을 귀에 담으며 상대를 압도해나가기 시작했다.

위기도 있었다. 3-1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중국이 한 세트를 만회하며 3-3으로 추격해온 것.

그러나 대표팀은 침착했다. 8점을 쏜 직후 마지막 두 발을 10점으로 마무리. 총점 57점으로 위기를 탈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중국의 사격은 마지막 두 발에서 갈렸다. 

대표팀은 이로써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7연속 금메달을, 그리고 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한번 중국을 결승전에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하게 됐다.

사진=대한산악연맹 제공, 스포츠클라이밍 은메달리스트 서채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남녀 부문에서도 역사는 이어졌다. 

남녀 모두 화두는 '세대 교체'였다. 남자 클라이밍에서는 직전 대회 디펜딩챔피언 천종원(콤바인)에 이어 이도현이라는 새로운 메달리스트가 등장했다.

이도현 선수는 준결승에서 볼더 4위(69.3점), 리드 2위(72점) 종합 2위(141.3점)로 결승전에 올랐으며, 결승전에서는 볼더 4위(64.6점), 리드 2위(54.1점)로 최종 2위(118.7점)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정식종목 채택 이후 2연속 메달을 이어가게 됐다.

직전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천종원 선수도 종합 4위 기록으로 분전했다. 비록 입상권은 아니었으나, 간발의 차로 4위에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뽐냈다.

여자 대표팀에서도 세대 교체가 이어졌다. 

직전 대회에서 사솔(은)-김자인(동)을 따낸 대표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새롭게 합류한 서채현이 은메달을 수확했다.

서채현(노스페이스, 서울시청)은 예선전에서 볼더 4위(79.9점), 리드 2위(96.1점)로 종합 2위(176.0점)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볼더 공동 1위(99.73점), 리드 공동 1위(100점)로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예선전 성적이 뒤져 준결승전에선 동점을 받아 종합 2위(199.73점)로 결승전에 올랐다.

야속한 것은 날씨였다. 우천 소식으로 콤바인 경기가 취소되며 준결승전 결과로 메달이 결정됐다. 

한편, 직전 대회 은메달리스트 사솔(노스페이스, 중부경남클라이밍)는 예선전에서 볼더 5위(79.6점), 리드 6위(39점)로 종합 4위(118.6점)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볼더 5위(59.46점), 리드 5위(64점)로 종합 5위(123.46점)로 마무리지었다.

이처럼,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선배들, 그리고 그들을 보고 자란 후배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맹활약한 클라이밍. 앞으로 대한민국의 새 '효자 종목'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한다.

임성재 (MHN스포츠 여주, 손석규 기자)

골프에서도 전설은 계속됐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5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특히 금메달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 

기록 자체도 압도적이었다. 2위 태국과 25타 차의 격차를 벌린 대표팀은 개인전 은메달(임성재), 4위(김시우)-5위(장유빈)-6위(조우영) 등 TOP 10에 4명 모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김시우는 이번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돼 안정적인 투어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여자 단체전에서도 신화는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대역전을 펼치며 은메달을 차지한 여자 단체 대표팀(유현조-김민솔-임지유). 3라운드까지는 4위권에 위치했으나, 인도의 추락에 힘입어 대표팀의 '4R 8언더파'가 극적으로 반전을 만들어냈다.

이번 기록으로 지난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이래 메달 입상에 성공하게 됐으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로는 3개대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대표팀 꼬마 김정균 감독ⓒMHN스포츠 이솔 기자

시범 종목에서 '정식 종목'이 된 e스포츠에서도 2개대회 연속 메달획득을, 2개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이어갔다.

가장 뜨거웠던 세부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였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지난 대회애서 중국의 벽에 막히며 은메달에 그쳤던 종목.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패치'도, '합숙 훈련'도 대표팀을 막지 못했다.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리던 중국과의 매치업을 2-0으로 완승한 대표팀은 결승전에서도 대만을 2-0으로 잡아내며 무실세트 전승이라는 신화를 세웠다.

대한민국 e스포츠 역사상 첫 금메달, 스타크래프트 2(조성주)에 이어 '정식종목 첫 금메달'을 만들어낸 스트리트파이터5의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다. 1978년생, 선수로써는 황혼기를 넘어섰다고 평가받는 나이임에도 동갑인 대만의 샹위린을 제압하며 중국에서는 신과도 같은 '관성대제'(관우)로 추존됐다.

'정식종목 최초' 동메달을 만들어낸 FC온라인의 곽준혁, 그리고 종목이 아예 바뀌는 힘든 상황에서도 은메달을 만들어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표팀(박상철-권순빈-김동현-김성현-최영재) 또한 비록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대표팀의 '최초의 금메달'이자,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위업은 이어졌다. e스포츠 종주국이자 강국 대한민국.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으로 앞으로 '올림픽' 에서도 e스포츠를 보게 될 날이 머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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