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강진으로 2,400여 명 사망..."20년 만에 최악"
[앵커]
지난해에 이어 또 아프가니스탄에서 지진이 발생해 2천400여 명이 숨졌습니다.
문화재가 많은 헤라트주는 20년 만에 최악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흙벽돌로 지은 삶의 터전은 한순간에 무너져 잔해와 돌 더미로 변했습니다.
굴착기를 동원해 생존자를 찾아보지만 싸늘한 시신만 수습될 뿐입니다.
잔해 속의 베개와 담요가 이곳이 사람이 살던 집이었음을 말해줍니다.
가족을 잃은 생존자는 살아갈 날이 막막합니다.
[아프간 헤라트주 지진 생존자 : 이번 지진으로 우리 가족 2명을 잃었습니다. 내 아들과 함께 여동생이 숨졌습니다.]
화를 면한 주민들이 삽을 들고 구조와 복구에 나서지만 역부족입니다.
생존자들은 잠잘 곳과 음식이 부족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아프간 헤라트주 지진 생존자 : 우리 가족 중 13명이 다쳐서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가족이 모두 숨진 경우도 있고 희생자가 너무 많습니다.]
한편에서는 장례식이 열립니다.
20년 만에 일어난 아프간 최악의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습니다.
현지 재난당국은 사망자가 2천400여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7일 오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한 뒤 여덟 차례 강진이 이어졌습니다.
진앙은 문화 수도로 꼽히는 헤라트에서 40km 떨어진 곳입니다.
아프간 일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지진이 자주 일어납니다.
지난해 6월에도 남동부 강진으로 천여 명이 숨졌습니다.
2년 전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해외 원조도 끊기면서 주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영상편집:서영미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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