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79번째 메달 거머쥔 한국양궁…'현대차 헌신'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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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강 지위를 굳건히 했다.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총 11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남녀 양궁이 지난 39년간 세계 정상을 지키는 데 일조한 숨은 조연이다.
든든한 후원을 등에 업은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 금메달만 26개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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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양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강 지위를 굳건히 했다.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총 11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1978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누적 메달 수가 79개에 이른다. 금메달 40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17개를 쌓았다.
한국 양궁의 오랜 수성(守城) 배경에 현대차그룹 헌신이 눈에 띈다. 한국 남녀 양궁이 지난 39년간 세계 정상을 지키는 데 일조한 숨은 조연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 인후스포츠센터를 방문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을 관람하기 위해 발걸음했다.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으로 재직 중인 정 회장은 양궁 발전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인물로 유명하다.
한국 궁사는 정 회장이 방문한 가운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눈부신 '10의 향연'으로 금메달을 차지, 조력자를 흡족케 했다.
이우석(코오롱)-오진혁(현대제철)-김제덕(예천군청)이 사대에 오른 한국 리커브 남자 선수단은 1세트에서 '퍼펙트'를 달성했다. 무려 60점을 쓸어 담아 상대국 인도가 따라올 수 없는 점수를 만들었다. 결국 인도를 5-1로 잡고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대차는 1985년부터 양궁을 후원해왔다. 1984년 LA 올림픽이 계기였다. 당시 19살의 여고생 궁사 서향순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
시상대 맨 위 칸에 오른 태극 궁사를 본 정몽구 명예회장은 결단했다. "한국인이 세계 1등을 거머쥔 종목인데 (지원이 미약해) 경쟁에서 밀리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며 후원을 결정했다.
정 명예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냈다. 그의 아들인 정의선 회장이 2005년부터 회장직을 맡아 대를 이어 종목 발전에 힘쓰고 있다.
그간 현대차는 500억 원이 넘는 거금을 조건 없이 양궁에 쏟았다. 단일 기업이 스포츠에 쏟아부은 후원금으론 가장 큰 금액이다.
1986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여자 양궁단, 1993년에는 현대제철 남자 양궁단을 창단해 선수의 운동 길을 터줬다.
국내 체육단체 최초의 스포츠 과학화 역시 '현대차의 양궁'이 시초다. 현대차는 심장박동수 측정기, 시력테스트기, 연습용 레이저 활을 선수단에 제공했다. 선수단이 먹는 음식까지 직접 챙겼다. 그야말로 물심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제대회 지원 역시 꾸준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다. 대회 양궁장 전광판이 열악해 관중석에서 경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협회가 직접 전광판과 미디어석 확장 공사에 나섰다. '세계 최고인 한국 양궁 위신이 떨어질 수 있다'며 정비를 서둘렀다.
당시 도시락 부실 논란이 일었다. 자원봉사자와 운영요원에게 지급한 도시락이 입길에 올랐다. 양궁협회가 나서면서 사정이 나아졌다. 자원봉사자가 받는 식대는 식대대로 받게 하면서 도시락을 따로 주문해 제공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역시 현장 시설이 열악했다. 협회가 재차 총대를 멨다. 한국 선수단 전용 휴게실을 마련하는 등 손질했다. 아울러 비즈니스석을 제공해 장거리 비행 피로도 덜게 했다.
과학 훈련 도입과 금전 지원으로 대표팀 경기력 향상에 크게 일조했다. 여기에 공정한 선수 선발로 잡음을 제거한 것 역시 '현대차의 양궁' 업적으로 꼽힌다.
든든한 후원을 등에 업은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 금메달만 26개를 수확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숱한 영광을 쌓았다.
현대차는 세계 양궁 발전에도 공헌하고 있다. 지난 2월 세계양궁협회와 3년간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2016년부터 시작한 인연이 적어도 10년은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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