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북서부 강진 2000명 이상 숨져…사망자 더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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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북서부에서 7일 20년 만의 강진이 발생해 2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탈레반 당국이 밝혔다.
아프간은 수십 년째 거듭된 분쟁으로 국가 기반 시설이 낙후된 데다 2021년 탈레반이 권력을 장악한 뒤 국제 구호단체들 활동도 중단돼 구호 여건마저 열악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021년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이 권력을 장악하자 미국과 동맹국들은 보유 중인 아프간 외한보유고 약 70억 달러(약 9조4400억 원)를 동결하고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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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1분경 아프간 북서부 헤라트주에서 규모 6.3 지진이 발생했다.이후 규모 4.3~6.3 여진이 8차례 이어졌다. 물라 자난 사예크 아프간 재난부 대변인은 8일 “2053명이 숨지고 9240명이 다쳤으며 가옥 1329채가 전파 혹은 반파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진앙은 헤라트주 주도(州都) 헤라트에서 북서쪽 36km 지점이며 진원 깊이는 14km로 비교적 얕았다. AP통신은 이번 지진이 아프간에서 발생한 20년 만의 대지진이라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헤라트 지역 최소 12개 마을에서 가옥 600채 이상이 파손됐고 약 4200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는 시신이 여러 병원에 분산돼 있어 사망자 수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헤라트는 아프간 3대 도시이자 문화수도로 꼽힌다. 2019년 세계은행에 따르면 헤라트 인구는 약 190만 명이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는 대륙판인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지역에 있어 힌두쿠시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다. 지난해 6월에는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1000여 명이 숨졌다.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는 아프간은 1979년 옛 소련의 침공 이후 내부 분쟁이 이어지면서 국민은 인도주의적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2021년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이 권력을 장악하자 미국과 동맹국들은 보유 중인 아프간 외한보유고 약 70억 달러(약 9조4400억 원)를 동결하고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여성을 억압하는 탈레반에 반대해 국제 구호단체들은 지난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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