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정의선, ‘금빛 과녁’ 쏜 대 이은 39년 양궁 후원
정몽구 명예회장 기틀 마련, 정의선 회장 육성 체계화
정의선 회장, 대회 준비 인프라 지원 및 현지서 응원전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한국 양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모두 11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양궁 최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
특히, 여자 리커브 단체전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무려 7개 대회 연속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고,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는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시현 선수는 리커브 혼성전, 여자 단체전,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양궁이 거둔 성과는 우수인재 발굴·장비 국산화 등 발전 기틀을 마련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육성 시스템 체계화를 주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30년 넘게 이어져 온 물밑 지원과 선수·코치진의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물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현재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까지 39년간 안팎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가운데 가자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후원이다.
특히, 이번 항저우 대회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이하 양궁협회)와 함께 ▷개최지 맞춤형 훈련 ▷첨단 기술 기반 훈련장비 개발 ▷대회 기간 선수단 컨디션 관리 등 전폭적인 후원을 펼쳤다.
현대차그룹은 휴게공간은 물론 항저우 유명 한식당과 계약을 맺고 대회 기간 선수들에게 매일 쌀밥과 숭늉, 된장찌개, 소불고기 등 다양한 한식을 점심으로 제공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대회에 대한 선수들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진천선수촌에 항저우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모사한 ‘가상의 항저우’를 만들었다. 사대와 사로 등 경기장 색상, 전광관 디스플레이, 구조물, 경기장 현장의 소음까지 철저하게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선수들을 위해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한 ‘맞춤형 그립’ 등 연구개발(R&D) 기술을 활용한 장비와 훈련기법을 활용했다.
후원·응원단장을 자처한 정의선 회장의 ‘선수단 챙기기’도 눈길을 끌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이번 항저우 대회 경기를 참관하며 현장에서 한국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 사기를 북돋았다.
아울러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으로서 리커브 종목 남·여 개인전 시상을 직접 하며 메달을 획득한 대표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한 휴게공간과 음식 등 운영현황을 직접 챙겼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양궁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과 직접 만나 오찬을 함께 하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정 회장은 항저우 대회가 연기되며 두 차례의 대표 선발전을 거친 선수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위로하고, 개인적 이야기부터 훈련 내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의 양궁 사랑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장 인근의 호텔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아 대회 때도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을 미리 찾아 경기장 시설들을 꼼꼼히 살폈다.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대표단의 출국 전날 직접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의 대회 준비 상황을 체크했으며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열렸던 도쿄 대회 때는 미국 출장을 마치자마자 도쿄로 날아가 선수들의 경기를 참관한 것은 물론 방역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2005년부터 19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2021년 열린 양궁협회장 선거에서는 만장일치로 재선출됐다.
정의선 회장은 2008년 양궁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해 양궁협회의 중장기 운영·발전 계획 수립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스포츠 과학화 및 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를 주도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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