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식단까지 직접 챙겼다”…정몽구-정의선 ‘39년 양궁후원’ 금빛과녁 명중

장우진 2023. 10. 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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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이 중국 항정우 아시안게임 한국 양궁대표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오른쪽 세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과 장재훈(오른쪽 첫번째) 현대차 사장이 중국 항정우 아시안게임 한국 양궁대표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왼쪽 첫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이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이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이우석 선수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두번째줄 왼쪽 여섯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이 한국 양궁대표팀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혁신 기술을 훈련 과정에 도입하고, 선수들의 식단까지 직접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이어진 39년 후원이 한국 양궁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데 힘을 보탰다는 평이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리커브 단체전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7개 대회 연속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고,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는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13년 만에 리커브 단체전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일궈냈다. 또 임시현 선수는 리커브 혼성전, 여자 단체전,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양궁 대표팀이 거둔 성과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흘린 노력의 땀의 결과다. 이에 더해 39년간 이어진 현대차그룹의 체계적인 후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항저우 대회를 위해 대한양궁협회와 개최지 맞춤형 훈련, 첨단 기술 기반 훈련장비 개발, 대회 기간 선수단 컨디션 관리 등 전폭적인 후원을 펼쳤다.

특히 정 회장은 이번 항저우 대회 경기를 참관하며 현장에서 한국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 사기를 북돋았다. 또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으로서 리커브 종목 남·여 개인전 시상을 직접하며 메달을 획득한 대표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정 회장은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한 휴게공간과 음식 등 운영현황도 직접 챙겼다.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경기장에서 약 3㎞ 떨어진 호텔에 전용 휴게 공간을 마련하고, 선수들이 경기 전후 틈틈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휴게 공간에서는 물리치료와 샤워를 할 수 있게 했으며 샌드위치, 유부초밥, 주먹밥, 과일, 견과, 과일주스·이온음료 등의 간식과 음료를 구비해 피로도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항저우의 유명 한식당과 계약을 맺고 경기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점심식사로 한식을 제공했다. 선수들이 선호하는 메뉴 선정은 물론 식자재 구매부터 조리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쌀밥과 숭늉, 된장찌개, 소불고기, 오리주물럭, 묵은지닭찜, LA갈비, 전복구이 등 매일 식단 구성을 달리해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정 회장은 항저우 현지에서의 활동 외에도 이번 대회를 대비한 체계적 훈련, 신기술을 활용한 훈련장비 등 유무형 준비 인프라도 지원했다.

진천선수촌에는 항저우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모사한 '가상의 항저우'를 만들고, 대회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도록 했음. 사대와 사로 등 경기장 색상, 전광관 디스플레이, 구조물, 경기장 현장의 소음까지 철저하게 적용했다. 한국보다 조금 더운 날씨인 항저우의 기후 적응 훈련뿐 아니라 소음 훈련을 꾸준히 해, 관중들의 소음에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파리월드컵에서 다진 실전 감각을 항저우 대회까지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지난 8월말에는 정몽구배 양궁대회를 최대 규모로 개최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기술을 활용한 훈련장비와 훈련기법도 적용했다.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개발해 선수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한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대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서는 컴파운드 종목 전용 슈팅머신을 개발하고, 3D 프린터로 컴파운드용 맞춤형 그립과 조준 보조장비를 제작해 컴파운드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중국 양궁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과 직접 만나 오찬을 함께 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서 정 회장은 항저우 대회가 연기되며 두 차례의 대표 선발전을 거친 선수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위로하고, 개인적 이야기부터 훈련 내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정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현재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까지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최장 기간이다.

한국양궁은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 양궁협회의 투명한 운영, 국민적 성원, 현대차그룹의 후원 등에 힘입어 지난 1978년 방콕 아시아 대회부터 이번 항저우 대회까지 금메달 40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17개를 획득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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