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막은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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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장관은 현 정부 들어 여야 합의 없이 임명된 18번째 장관급 인사입니다.
문재인정부 때도 34명의 장관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으니 두 정권 합치면 52명이네요.
이쯤 되면 청문회를 왜 하나 싶습니다.
이번 청문회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죠.
주식 파킹 의혹에도 자료 제출을 거부하던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얘기입니다.
야당 출신 여가위원장이 편파진행을 한다고 여당 의원은 김 후보자를 데리고 나가고, 야당 의원이 가로막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성호/국회 여성가족위원(국민의힘)]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요. 갑시다.
[문정복/국회 여성가족위원(민주당)]
못 갑니다. 못 갑니다.
야당에선 김행랑, 김행방불명, 청문회 엑시트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김행 /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지난달 14일)]
"드라마틱하게 엑시트(퇴장)하겠습니다."
[권인숙 /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어제)]
장관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드라마틱하게 청문회를 엑시트(퇴장) 했습니다.
청문회에서 증인도 아닌 후보자가 자리를 뜬 건 사상처음이라고 하네요.
오죽하면 처벌조항도 없을까요.
가령 취업 희망자가 최종면접에 가서 질문이 맘에 안 든다고 벌떡 일어나 나가면 그 사람은 취업이 될까요, 안 될까요.
초등학생도 아는 답일 겁니다.
한자 귀 이가 2개나 나오죠.
듣기 위해 모였다는 뜻인데, 소귀에 경읽기는 아닌지 한숨만 나옵니다.
천상철 기자 sang1013@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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