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 안산 꺾고 3관왕...야구·축구 '금메달 사냥'
[앵커]
임시현이 안산을 꺾고 항저우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폐막을 하루 앞둔 오늘은 대한민국의 '골든 데이'입니다.
야구와 축구, 배드민턴까지 결승전이 잇따라 열리는데요.
스포츠부 이지은 기자와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여자 양궁 개인전, 임시현 선수가 이겼어요?
[기자]
네, 정말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경기였죠.
우리 선수끼리 맞붙은 양궁 여자 개인전, 마지막에 웃은 건 스무 살 '무서운 막내' 임시현이었습니다.
1세트부터 3세트까지 내리 따내며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6 대 0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로써 임시현은 혼성전과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대회 3관왕에 올랐습니다.
아시안게임 3관왕이 나온 건 37년 만입니다.
단체전과 혼성전 2관왕인 이우석 선수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앵커]
양궁은 어제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했는데, 남자 선수들이 같이 뛰지 못한 김우진을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요?
[기자]
네, 세계 최강 자리를 지키는 한국 양궁 리커브는 대회 예선 성적에 따라 출전권을 부여합니다.
국가대표는 남녀 네 명씩 선발하지만, 개인전에는 1, 2위만, 단체전에는 3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데요.
이에 따라 김우진과 강채영 선수는 항저우에 왔지만 대회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함께 고생한 동료가 마음에 걸렸던 것일까요.
13년 만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남자 대표팀 선수들, 우승 소감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김우진 선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이우석 / 양궁 단체전 금메달(2관왕) : 이 자리엔 없지만, 김우진 선수가 옆에서 서포트 진짜 많이 해줬거든요. 그 기도 같이 받아서 금메달 합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제덕 / 양궁 단체전 금메달 : 오진혁, 이우석 선수한테 남자 단체 금메달 함께 따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요. 지금은 시합 뛰지 못했지만, 뒤에서 항상 서포트해주는 김우진 선수도 있거든요. 김우진 선수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해주고 싶습니]
[오진혁 / 양궁 단체전 금메달 : 앞으로 동생들, 김우진 선수 더 잘 할 거고 한국 양궁 이끌어갈 선수들이기 때문에 기대 많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응원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질문3]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모습도 양궁 경기장에서 볼 수 있었죠?
[기자]
네, 38년째 양궁을 후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도 항저우를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들을 직접 만나 격려했는데요.
어제 단체전 뒤 남자 선수 세 명이 모두 메달을 벗어 정의선 회장에게 걸어주려 했는데, 괜찮다며 이를 만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오늘 여자 개인전 시상자로 나서 임시현과 안산 선수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밖에도 오늘 야구와 축구, 배드민턴까지 결승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죠?
[기자]
네, 폐막을 하루 앞둔 오늘은 마지막 '골든 데이'입니다.
금메달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먼저 야구는 결승전에서 다시 타이완과 맞붙습니다.
조별리그에서 타이완에 완패하면서 결승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만 했지만, 결국 일본과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방망이가 살아난 점이 긍정적입니다.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과의 경기에서 장단 16안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또 부진했던 중심 타자 강백호가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몰아치며 부활한 것도 반가웠습니다.
선수들의 각오도 뜨거운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강백호 / 야구대표팀 외야수 : 국민 여러분께서 정말 많은 응원해 주시는데 저희가 응원에 힘입어서 이렇게 좋은 결과 계속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내일 한 경기도 정말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거기에 걸맞은 플레이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태인 / 야구대표팀 투수 : 당장 내일이라도 또 던질 수 있을 만큼 여기서 모든 혼을 바치겠다는 생각으로 왔기 때문에 아무런 지장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타이완은 마이너리거와 일본 프로야구 출신까지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서 방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조별리그 때 타이완 투수를 공략하지 못해 단 한 점도 뽑지 못했습니다.
지난번 패배 원인을 충분히 분석하고 달라진 모습으로 오늘 경기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질문5]
그런데 날씨가 변수라고요?
[기자]
네, 오늘 사오싱 현지에 약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규정에 따라 비가 내리면 결승전은 하루 연기됩니다.
그런데 만약 내일도 비가 와서 경기가 열리지 못한다면, 결승전은 아예 취소됩니다.
또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별리그에서 우리를 꺾은 타이완이 금메달을 가져가게 됩니다.
하지만 KBO 측은 폭우가 쏟아지는 정도가 아니라면 우천 취소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축구 얘기도 해볼까요.
황선홍호가 아시안게임 최초의 3연패에 도전하죠?
[기자]
네, 결승전은 바로 운명의 한일전입니다.
지난번 대회에 이어 또다시 결승에서 만났습니다.
와일드카드 없이 우리보다 두 살 어린 22살 이하 위주로 팀을 꾸린 일본,
특유의 조직력이 빛나는데요.
하지만 황선홍호의 기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25골을 넣었고 실점은 2점에 그쳤습니다.
정우영의 경우 벌써 7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예약한 상태입니다.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이강인이 오늘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도 관심입니다.
우즈벡전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한 우리 선수들, 어제는 훈련을 진행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난 설영우 선수는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직접 이야기 들어보시죠.
[설영우 / 축구대표팀 : 상대가 일본이잖아요. 그것만으로 이겨야 하는 이유가 충분한 것 같아요. 일본 특유의 플레이 자체가 패스가 좋고 기본기가 잘되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제가 생각했을 때 우즈베키스탄과는 정반대 축구를 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저희는 일본 축구를 많이 접했고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1등 아니면 이 대회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
[앵커]
배드민턴도 오늘 금메달 소식이 기대되죠?
[기자]
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중국 천위페이와 결승에서 맞붙습니다.
안세영은 현재 세계 랭킹 1위, 천위페이는 3위입니다.
천위페이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죠.
항저우가 고향인 천위페이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펼치겠지만, 안세영 선수 그야말로 파죽지세입니다.
32강부터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고요.
이미 단체전 금메달을 딸 때 천위페이를 꺾은 경험이 있습니다.
안세영이 우승할 경우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의 단식 우승이자, 2관왕을 달성하게 됩니다.
안세영 선수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세영 /배드민턴 국가대표(지난 5일) : 어느 누가 올라오든 저는 제 경기를 잘하고 또 잘 마무리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드민턴 복식도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는데요.
최솔규-김원호 조와 이소희-백하나 조도 오늘 오후에 금메달을 향해 출격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스포츠부 이지은 기자와 항저우아시안게임 소식 알아봤습니다.
영상편집: 오훤슬기
그래픽: 유영준
YTN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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