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수박씨로 뽑은 커피, 스타벅스 이겼다…커피시장 테슬라 될까

남미래 기자 2023. 10. 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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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10월 1주차 핫뉴스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세계 최초로 원두 없는 '대체 커피'가 판매된다. 식물 폐기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이 커피는 2021년 워싱턴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누르고 70% 이상의 학생의 선택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커피 맛과 풍미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다. 기후 위기로 원두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원두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대체 커피가 커피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원두 없는 '대체 커피', 10일부터 美 커피숍서 판매
아토모커피가 만든 원두콩 없는 커피 그라운드 에스프레소/사진제공=아토모커
푸드테크 스타트업 아토모 커피(Atomo Coffee)가 오는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검션 커피(Gumption Coffee) 타임스퀘어지점에서 원두 없는 커피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아토모 커피는 원두 대신 대추씨나 치커리 뿌리, 포도 껍질, 해바라기씨 겉껍질, 수박씨 등 식물 폐기물을 주재료로 한 대체 커피를 개발했다. 식물 폐기물에서 뽑아낸 분자 성분을 배합해 커피의 맛과 향을 거의 그래도 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인 성분은 녹차에서 추출해 제조한다.

원두 생산은 산림 황폐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자 커피 농장들이 더 서늘한 곳에서 재배하기 위해 지대가 높은 산으로 위치를 옮기며 산림을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기후연구소는 기후위기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으면 2050년에는 전세계 커피 재배지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에토모 커피는 원두 대신 버려지는 식자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토모 커피에 따르면 대체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탄소배출량을 93% 줄이고 물도 94% 적게 사용한다.

앤디 클레이치(Andy Kleitsch) 아토모 커피 대표는 "현재 커피 매장에 일주일에 한번 공급할 분량만 생산하고 있지만 내년 봄에는 미국 전역에 유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토모 커피는 현재 연간 400만 파운드 규모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짓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4000만 파운드 규모의 생산 시설도 건설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 여성·소수자 임금 차별 혐의로 피소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본사/사진=AFP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여성·소수자 직원에게 차별적인 임금을 지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전 엔지니어 애슐리 폴츠는 지난 3일 스페이스X를 상대로 여성·소수자 직원에게 백인·남성 동료직원보다 적은 급여를 지급했다며 로스엔젤레스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폴츠는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연차인 남성 직원들은 최대 연봉 11만5000달러를 받는 반면 자신은 연봉 9만2000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폴츠가 낸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이스X에 고용된 슐츠는 올해 채용공고에 급여 공개를 의무화하는 캘리포니아의 법이 시행되면서 임금 차별 사실을 알게 됐다. 스페이스X는 급여를 9만5000~11만5000달러로 기재해 채용공고를 낸 이후에야 슐츠의 급여를 9만5000달러로 인상했다.

또, 폴츠는 스페이스X가 낮은 급여를 정당화하기 위해 여성과 소수자를 낮은 직위에 고용하고 남성과 백인 직원은 더 많이 승진시켜 임금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가 고용차별 혐의로 고소나 소송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8월 스페이스X가 난민 등을 채용에서 차별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스페이스X의 전 직원 8명이 머스크의 회사 전용기 승무원 성추행 의혹과 트위터에서의 부적절한 언행을 지적하는 서한을 경영진에 전달했다가 해고당했다며 노동관계위원회에 회사를 신고했다.
호흡만으로 암 진단?…실리콘밸리 전문가의 새로운 도전
비벡 와드하(Vivek Wadhwa) 바이오닉스 바이오사이언스(Vionix Biosciences) 창업자/사진제공=비벡 와드하 홈페이
음주를 측정하는 것처럼 호흡으로 암을 발견할 수 있을까. 5년 전 아내를 암으로 잃은 실리콘밸리의 한 사업가가 호흡으로 암을 진단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 화제다. 아직 많은 연구검증 단계가 필요하지만 상용화가 될 경우 전세계 의료 격차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오닉스 바이오사이언스(Vionix Biosciences)는 호흡만으로 사람의 암을 진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닉스의 창업자 비벡 와드하(Vivek Wadhwa)은 미국의 저명한 경영구조학자이자 IT(정보통신) 애널리스트로, 워싱턴포스트의 필진으로 활동했다. 두 번의 창업을 하고 카네기멜론대, 싱귤래리티대 등 미국 명문대에서 교수로 지내기도 했다.

비벡 와드하 대표가 의료시장에 뛰어든 건 2018년 아내가 희귀암을 진단받으면서다. 아내가 각종 약물 치료를 받는 동안 암에 대해 이해하고 상담하기 위해 와드하 대표는 '암:만병의 황제의 역사'로 퓰리처상을 받은 암 전문의 싯다르타 무케르지를 비롯해 관련 전문가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회사를 설립한 그는 전세계 게놈 과학자들과의 논의 끝에 숨을 내쉬거나 들이마실 때 폐암, 유방암 등을 발견할 수 있는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해당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바이오닉스의 기기는 휴대가 가능해 병원 밖에서도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해당 기기가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빈곤층이나 농촌인구 등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호흡 측정 기술을 개발하기 까다롭고 여러 임상 절차가 남아 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美 법원, VC에 흑인 女창업가 우대 정책 중단 명령
지난 8월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야나 파슨스(Ayana parsons, 오른쪽) 피어리스펀드의 최고운영책임자와 아리안 시몬(Arian Simone) 피어리스펀드 대표 /AP=뉴시스
미국 법원이 미국 벤처캐피탈(VC) 피어리스 펀드에게 유색인종 창업가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 8월 이 회사는 소수자인 유색인종 여성창업자에 우선 투자하는 행위가 불법적인 인종차별이라며 미국 보수 단체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3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피어리스 펀드가 흑인 여성 창업가에게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중단해달라는 미국 보수 단체 AAER의 신청을 승인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주 피어리스 펀드의 보조금 정책을 허가한 하급 법원의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지난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명한 토마스 스래쉬 판사는 해당 프로그램을 자선 기부 활동으로 볼 수 있어 수정헌법 1조에 따라 보호된다며 보수 단체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후 AAER 은 항소했고, 3명으로 구성된 판사단들이 1심 판결을 2대 1로 뒤집었다.

특히 이번 판결은 판사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진보 진영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명한 판사는 보조금 지급을 승인하고 보수 진영의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이 임명한 판사는 보조금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8월 미국 보수 단체 AAER은 흑인 여성 창업가에게만 보조금 2만달러(약 2600만원)을 지원하는 피어리스의 프로그램이 비흑인 창업자를 차별한다며 인종·피부색·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민권법에 위배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 보수단체는 아이비리그 대학의 소수인종 입학제도가 역차별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해 승소한 에드워드 블룸 변호사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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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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