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박완규 탈퇴=배신, 이 마저도 부활의 역사” 드라마틱 서사(불꽃밴드)[어제TV]

이하나 2023. 10. 6.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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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불꽃밴드’ 캡처)
(사진=MBN ‘불꽃밴드’ 캡처)
(사진=MBN ‘불꽃밴드’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부활이 팀의 아픈 역사가 담긴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으로 파이널 1차전에서 1위로 올랐다.

10월 5일 방송된 MBN ‘불꽃밴드’에서는 파이널 라운드 1차전 1:1 매치가 진행 됐다.

1:1 매치 첫 대결은 다섯손가락과 전인권밴드가 펼쳤다. 다섯손가락 이두헌은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던 전인권 선배님과 매치라는 것을 떠나서 한 무대에서 같이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존경은 존경이고”라고 승부욕을 드러냈고, 전인권도 “다섯손가락은 역전할 수 없다”라고 맞섰다.

다섯손가락은 YB의 ‘나는 나비’를 선곡했다. 이두헌은 “제가 거의 이 악기를 들고 나온 적이 없다”라며 비장의 무기로 1957년 만들어진 기타를 들고 나와 사운드적으로 욕심을 냈다. 다섯손가락은 세대를 아우르는 선곡에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전인권밴드는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로 경연 전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전인권은 “우리들의 연주와 노래가 새로운 비상구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들국화의 2집 타이틀곡 ‘제발’을 선곡해 특유의 음색과 깊은 사운드로 감동을 선사했다. 예상외로 다섯손가락이 4표 차로 승리를 거뒀고 베네핏 50표를 추가로 획득해 총 301표를 얻었다.

5라운드에서 밴드 컬래버레이션을 했던 이치현과 벗님들, 김종서밴드는 동지에서 적으로 만났다. 이치현이 “지난번에 같이 했던 건 깨끗하게 잊고 오늘은 원수로서 대결 한번 해봅시다”라고 자극했지만, 김종서는 “저는 적이라는 생각은 안 하고 아직도 존경심이 있다. 저희의 적은 저희다”라고 답했다. 이치현은 “그럼 내가 뭐가 되니”라고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치현과 벗님들은 멤버들도 익숙하고 관객들도 가장 원하는 ‘집시여인’ 필살기를 선택했다. 그 시절 사운드를 재연한 무대에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김종서는 “기대했던 무대가 아닌데? 저는 아쉽다”라고 말했다. 다른 밴드 멤버들도 플라멩코 느낌의 인트로와 원곡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했다.

김종서밴드는 예상을 깨고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를 선곡했다. 에너지 넘치는 밴드 사운드로 포문을 연 무대는 김종서의 시원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흥을 끌어냈다. 그러나 무대를 본 이치현은 “해볼 만한데?”라고 자신감을 보였고, 다른 밴드들도 “이 곡을 택한 게 이해가 안 된다”, “편곡도 기대한 것보다 부족한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치현과 벗님들은 10표 차로 승리를 거둬, 베네핏 50표 포함 293표를 획득했다.

마지막은 1위, 2위를 달리고 있는 사랑과 평화, 부활이 맞붙었다. 사랑과 평화 이철호는 “저희는 부활을 택한 게 아니라 2위를 택했다. 어떤 팀이든 저희는 2위와 대결하려고 했다. 부활의 음악으로 올라와 주고 이러니까”라며 견제했다. 김태원은 “굉장히 기분 나쁠 만한 얘기인데 오늘은 저희가 1위를 하겠다”라고 묵직하게 선전포고 했다.

사랑과 평화는 “부활이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유가 히트곡이 많지 않나. 우리는 라이브에 강한 팀이니까 인지도 센 팀한데 지라는 법은 없다”라고 말했다. 부활 박완규는 “그러니까 ‘실력으로는 사랑과 평화가 이기고, 너희들은 브랜드 파워다’ 이거 같은데 이 형님들 이거 억하심정 있으신가”라고 발끈했다.

사랑과 평화는 “여태까지 저희가 펑크 장르를 계속 보여드렸는데 오늘만큼은 제가 20대, 30대에 한창 록을 하던 그 필을 되살려서 오늘 제대로 보여드리겠다”라며 고(故) 김현식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선곡해 원곡을 메탈과 펑크가 어우러진 느낌으로 편곡했다. 메가폰을 사용한 퍼포먼스부터 사랑과 평화만의 색깔이 담긴 자유로운 무대에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다.

경연 초반 최하위에서 시작해 매 라운드 고공행진을 하며 2위까지 치고 오른 부활은 박완규가 부활을 탈퇴한 후 발표했던 솔로 데뷔곡 ‘천년의 사랑’을 선곡했다. 당초 선곡 리스트에 없었던 곡이었지만 선곡 회의 마지막 날 김태원이 이 곡을 선택했다고. 김태원은 “사실 뭐한 얘기지만 이게 배신이지 않나. 근데 그 배신마저도 부활의 역사에 들어가는 거고 부활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추억거리가 되는 거다”라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박완규는 “형님 앞에서 ‘천년의 사랑’을 부른다는 게 정말 창피했다. ‘천년의 사랑’은 제가 부활을 떠났을 때의 대표적인 상징 같은 곡이다”라며 “당시 눈앞에 있는 것만 보이고 제 생활만 보였다. ‘형 저 돈이 필요해요. 갓난아이가 둘인데 어떻게 먹고 살아요. 돈 되는 노래 합시다’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리더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했던 박완규는 돈만 생각하고 탈퇴해 ‘천년의 사랑’을 불렀지만 멤버들의 빈자리를 느끼며 후회했다. 김태원에 대한 미안함에 이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는 박완규는 “형님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곡인데 그것조차도 형님은 ‘부활의 역사다’라고 해주셨다. 이만큼 아름다운 이해는 없을 거다”라고 고마워했다.

진심이 담긴 박완규의 열창에 부활은 279표로 266표를 받은 사랑과 평화에게 승리했고 베네핏까지 얻어 329표를 획득했다. 이에 부활은 최하위에서 1위까지 오르며 드라마틱한 서사를 썼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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