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잃고 아들 부부에 무릎 꿇은 할머니, 강릉 급발진 사고 후 10개월(한블리)[어제TV]

이하나 2023. 10. 6.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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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손자를 잃은 할머니가 가해자로 재판을 받게 된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 진행 상황이 공개 됐다.

10월 5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에서는 일명 ‘도현이 사고’로 불리는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재조명 됐다.

이날 방송 1주년을 맞은 ‘한블리’는 경적 때문에 도로 위에서 벌어진 다툼에 이어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 이후 현재 상황이 공개 됐다. 지난 5월 우회전 신호를 무시한 버스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를 쳤고, 이 사고로 조은결 군이 사망했다. 사고 5개월 후 현장에는 눈에 잘 띄도록 밝은색으로 횡단보도를 표시하고,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 교차로 앞 정지선 3m 후방 설치, 자동차 신호 10초 후 보행자 신호 점등 등 변화가 생겼다.

1.5톤 화물이 등교하던 아이를 덮쳤던 부산광역시 영도는 종잇장처럼 부서졌던 안전 펜스 대신 튼튼한 철제 펜스가 설치됐다. 그러나 사고당한 자리를 제외하고는 아직 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박미선은 “저기만 했다는 게 조금”이라고 지적했고, 사고 현장을 찾은 우주소녀 수빈은 “지금은 사고 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여기 살고 있는 아이들과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서 튼튼하게 얼른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변화를 촉구했다.

도로 위 음주와의 전쟁도 계속 됐다. 역주행하던 차량이 정상적으로 운행하던 택시를 들이받아 택시기사가 사망하고, 승객이 전치 12주의 큰 부상을 입은 가운데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가 음주운전 전과 5범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분노를 유발했다. 한문철은 검사가 징역 10년을 구형했고, 최종 선고는 대개 구형의 절반 정도가 나온다고 설명한 뒤 “앞으로 법이 바뀌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녹화 이후 진행된 1심 재판에서 가해자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방송된 출근길에 혈중알코올농도 0.131% 만취 차량에 치여 사망한 20대 여성의 사고도 재조명 됐다. 피해자 사망 5개월 후 가족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가운데, 사건은 현재 1심 재판 진행 중이었다. 검사가 징역 20년을 구형했다고 전한 한문철은 “이게 옳아 보인다. 내 잘못 하나 없이 날벼락 같은 이런 사고에 대해서 형사처벌이라는 것은 일벌백계 측면이 있어야 한다. 이거 하나 처벌해서 다른 사람들이 경각심을 느낄 수 있도록 형량이 최소 10년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경찰들의 수난도 공개 됐다. 교차로에서 단속 중인 교통경찰을 매달고 도주한 차량부터 신호 위반 벌금을 피하려고 경찰을 들이받은 영상이 공개되자, 출연자들은 가해자의 행동에 분노하면서도 경찰들의 사명감에 박수를 보냈다.

급발진 의심 사고도 공개 됐다. 서울 화곡동 왕복 11차로에서는 대낮에 5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영상에서는 택시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130km/h 속도로 돌진했다. 기사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여러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택시 기사의 아들은 블랙박스 영상을 비롯해 급발진이 의심됐지만, 제조사는 EDR을 근거로 운전자 책임을 돌렸고, 경찰 쪽도 운전자 과실로 사건 종결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도 사건 진행 상황이 공개 됐다. 앞서 할머니와 차를 타고 가던 12세 소년 도현이가 급발진 의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도현이가 떠난 지 105일째 할머니는 손자를 죽인 피의자가 되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아들은 어머니는 죄가 없음을 확신한다고 전했고, 전국에서 보내온 무죄 탄원서만 7,000장이 넘었다.

도현이가 떠난 지 304일째, 도현이 아빠는 어머니가 건강을 회복했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게 두려워 외출을 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도현이 아빠는 “도현이 없이 맞이한 첫 명절에 아내와 어머니 집에 가서 울지 않기로 마음먹고 집에 들어갔다. 그 순간 달려 나오셔서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하시더라”며 “어머니는 잘못이 없는데 잘못했다고 하고, 그런데 도현이는 없고. 모든 상황 자체가 힘들어서 아내와 도망치듯이 나와 바다로 달려가서 말없이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이 영상을 지켜보던 출연자들도 눈물을 흘렸다.

도현이 아빠는 지난해 12월 사건이 발생한 후 9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어머니가 형사 입건된 상태에서 결론이 나지 않아 답답한 상태라고 전했다. 도현이 아빠는 EDR 감정 신청, 음향 감정을 신청했으나, 국과수에서는 음향 감정 결과 운전자의 기어 조작 실수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도현이 아빠는 국과수 의견을 반박하기 위해 어머니의 블랙박스의 녹음된 내용을 바탕으로 감정인에게 분석을 의뢰한 상황이다.

한문철은 현재 제조물 책임법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이라고 전하며 “제조물 책임법이 통과되면 한국에 급발진 사고가 많다는 오해가 생겨 수출 감소로 이어질까 봐 자동차 제조사들이 반발이 심할 거다”라며 “그러나 형사사건은 무죄 판결이 계속 나오고 있다. 저는 도현이 사건도 할머니는 무죄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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