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특종세상’ 배우 백찬기 “신용불량자→딸 카드 빚으로 파산신청”

박정수 스타투데이 기자(culturesend1@gmail.com) 2023. 10. 5. 22: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종세상’. 사진 l MBN 방송화면 캡처
‘특종세상’ 백찬기가 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5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윤갑수, 백찬기의 근황이 전파를 탔다.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했던 배우 윤갑수를 만났고, 그는 “내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다 알 정도로 다양한 작품을 했다”고 전했다. 언젠가부터 브라운관에서 다시 만난 곳은 한 아파트였다.

그는 “왜 방송을 안 하고 드라마를 안 하고 이걸 하느냐. 먹고살기 힘드냐. 주민들이 자꾸 묻는다”고 전했다. 또 김갑수는 주물에는 아내를 도와 농사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김갑수는 “농사지어서 우리만 먹는 게 아니라 푸드에 판다. 나는 농사지어서 우리 먹을 것만 조금 하면 좋은데”라며 “지난달에는 150만 원 했다”고 전했다. 또 “농업이 되면 난 그건 못 견딘다. 농업이 되면 얼마나 힘드냐”고 난색을 표했다.

김갑수는 “농사일 하고 싶지 않다. 어쩔 수 없이 남자가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그건 내가 한다. 내 직업은 다른데 내 직업은 연기고. 부지불식간에 언제 연락이 올지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저는 그냥 평범하게 사는 걸 좋아한다. 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고 우리 남편보다 더 나오시던 분들도 안 나오시는데 자기 소원도 풀었는데 더 이상 뭘 바라냐”고 전했다.

윤갑수의 생일 축하를 위해 92세 어머니와 두 아들, 가족들이 총 출동했다. 그의 어머니는 김갑수에게 용돈을 건넸고, 윤갑수는 “방송 드라마에 안 나오니까 걱정되시는 거다. 어머님은. ‘저놈이 제대로 밥은 먹고 다니나?’ 걱정스러운 거다. 5만 원 용돈 받은 걸 모아 두셨다가 손주들을 주셔야 하는데 아들을 주는 거다. 마음이 안 좋고, 어머님께 항상 죄송하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가족들은 아버지의 연기 생활을 응원했지만 아내의 표정은 그렇지 못했다. 윤갑수는 “40세가 되어서 사업을 계속하는데 참 잘됐다. 괜찮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미루면 내 꿈은 그냥 날아가겠구나. 나는 연기가 정말 하고 싶은데, 그래서 사업을 바로 정리했다. 문제는 아내와 상의를 안 하고 정리하고 이야기했다가 이혼하자고 난리를 쳐서 한동안 아내하고 실랑이하다가 설득했다”고 고백했다.

아파트에서 경비일을 시작한 김갑수는 휴식 시간을 이용해 연기 연습을 했다. 그는 “업무에 지장이 없는 상태에서 연기 연습도 하고 내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갑수는 아내와 함께 산으로 갔고, 그는 “제가 구안와사가 와서 입이 돌아가고 난리가 났었다. 입이 돌아가서 방송도 할 수 없고, 남들 보면 흉물스러우니까 밖에도 안 나갔는데 이 사람이 산삼 캐다 먹이고 몸에 좋다는 각종 약초를 캐다가 하여튼 내가 임상실험(?)을 많이 했다”고 웃었다.

아내는 “힘없고 스트레스 받고 기력이 떨어지면 그렇다고 하길래 내가 심마니 따라가서 (산삼을) 아플 때 두 번 캐다 먹였다”고 전했다.

윤갑수는 영화 오디션에 지원했고 관계자 앞에서 자신의 연기를 선보일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3년 만에 선보이는 연기에 잦은 실수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황경성 감독은 윤갑수의 이미지가 배역에 잘맞아 캐스팅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지’, ‘개국’, ‘달동네’에서 활약한 배우 백찬기의 근황도 공개됐다. 10여년 전부터 안방극장에서 모습을 감춘 그는 어느 낚시 용품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신용은 다 불량 됐다. 다 파산돼서 아무것도 없다”며 “여식이 지금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는 이제 제가 시골에서 영화를 많이 봤다”고 밝힌 그는 방송계에서 성우로 첫발을 내디뎠다. 백찬기는 “성우 생활 한 일 년 동안 하는데 선배님들이 ‘성우보다 탤런트가 맞겠다’해서 TBC 3차까지 시험 보고 거기에서 마지막 합격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드라마 ‘달동네’에서 장미희의 짝사랑 역할을 맡았던 그는 “진짜 부담 되더라. 그때 장미희 씨의 인기는 정윤희 씨하고 TBC에서 톱이었다”고 전했다.

어느 순간 활동이 뜸해진 백찬기는 “세대가 바뀌었다. 감독들도 바뀌고 연출자도 바뀌고 젊은 애들도 올라오고, 그래서 이렇게 다니는 거다”고 말했다.

깔끔하게 단장을 한 백찬기는 아내를 만나러 갔다. 꽃다발을 들고 납골당을 간 백찬기는 “딸은 (나한테) 말도 안 한다. 내가 아무 소리도 안 하려고 그래. 딸한테. 자지가 알겠지 나한테 하는 행동. 그냥 내가 묻어두려고 그래. 그러니까 당신은 그런 줄만 알아. 꼬치꼬치 묻지 말고”라며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백찬기는 “제 딸이 카드 좀 빌려달라 그러면 ‘월급 타면 한 달에 얼마씩 꼬박꼬박 갚아 나가겠다’. 두 달 후에 자기가 알아보더니 카드사 캐피털에서 얼마 대출이 된다 그러니까 거기에서도 일부 받겠다. 3, 4개월은 잘 내더니 5개월째부터 전화와 문자가 오고. 한 70%는 제가 다 막아줬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2월이 만기인데 그런데 올해 8월에 봤는데 도저히 내가 갚아 나갈 능력이 없다. 그래서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혼 후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온 딸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생활비와 손주들 유학자금도 보탰지만, 대출은 늘어났고 집 보증금까지 빼게됐다고.

연락이 닿지 않는 딸의 집을 찾아갔지만 우편함에는 대출 독촉장이 가득했고, 딸은 만날 수 없었다. 집에 돌아온 그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으며 눈물흘렸다. 그는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인연 끊어버리지 자식이라고 뭘 감싸주고 왜 그렇게 해 하겠죠. 남이니까 그렇게 얘기를 하는 거다. 부모가 딸에 대해 생각할 때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며 “모든 게 내 잘못이다. 모든 걸 없던 걸로 내가 덮어둔다 각오하고 그냥 열심히 살자 하는 뜻에서만 제가 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까지 고품격 밀착 다큐멘터리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