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안 내면 이름 기억하겠다"…5년 전 동료에게 온 문자

김다운 2023. 10. 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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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으로 결혼식장 식대 등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축의금을 둘러 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녀 결혼 축의금을 보내지 않았으니 보내라'는 문자까지 직접 보낸 사연이 나와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장인 A씨는 "퇴직한 지 5년 넘으신 분께서 자녀 결혼 축의금 안 한 사람들한테 카톡을 하나씩 보냈다"며 메시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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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물가 상승으로 결혼식장 식대 등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축의금을 둘러 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녀 결혼 축의금을 보내지 않았으니 보내라'는 문자까지 직접 보낸 사연이 나와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직장인 A씨가 X(옛 트위터)에 공개한 메시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장인 A씨는 "퇴직한 지 5년 넘으신 분께서 자녀 결혼 축의금 안 한 사람들한테 카톡을 하나씩 보냈다"며 메시지를 공개했다.

퇴직자 B씨는 "저는 지난달 자녀 결혼을 마치고 경조사비와 인간관계에 대해 몇 자 적어보고자 하니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B씨는 "경조사비의 사전적 의미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상부상조의 개념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지난 10년간 애경사 시에 참여한 점을 기준으로 금번 자녀 결혼 시 축의금 답례, 53%가 응답이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B씨는 "경조사비는 품앗이 측면을 고려할 때 귀댁은 아래 두 가지 중 한 가지 경우에 해당할 것"이라며 "첫째, 상대의 경조사를 몰라서 축의금 답례를 못 했을 경우이고 늦게라도 동참해 주시면 고맙겠다. 둘째, 상대의 경조사를 알고도 안 하는 경우는 어쩔 도리가 없겠으며 다만 그의 이름 석 자만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B씨는 A씨 결혼 당시 축의금 5만원을 송금했다고 하며 자신의 계좌번호를 끝에 덧붙였다. 이에 A씨는 B씨에게 받은 금액과 똑같이 5만원을 보냈다고 밝혔다.

A씨는 "돈을 주고 말고를 따지려는 게 아니다. 경조사 연락하실 때 모르는 번호로 아무 얘기도 없이 모바일 청첩장만 날리셔서 아무리 어른이어도 예의가 없었다"며 "그때부터 기분 상했는데 '돈 안 주면 이름 기억하겠다'는 협박식 문자를 보내시길래 열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한 누리꾼은 "상대방이 퇴직을 했더라도 받았으면 기억해서 결혼식에 가야 한다"며 "참석은 안 하더라도 축의는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본인은 다른 사람한테 받은 돈을 다 되돌려줄지 모르겠다"며 "5만원 받으려고 장문의 글을 보내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축의금 설문조사 [사진=인크루트]

그렇다면 축의금은 어느 정도 금액이 적정할까.

최근 대학생과 직장인들은 결혼식 축의금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는 5만원, 친한 사이는 10만원 이상이 적당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크루트가 대학생과 직장인 11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직장동료, 가끔 연락하는 친구 등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는 ‘5만원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각각 65.1%와 63.8%로 가장 많았다.

사적으로 자주 소통하는 직장동료에게는 ‘10만원이 적당하다’는 응답도 63.6%에 이른다. 거의 매일 연락하는 절친한 친구 또는 지인을 상대로는 10만원이 36.1%, 20만원이 30.2%로 조사돼 축의금 액수가 친분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조사에 따르면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 액수는 평균 7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5만원'(48%)과 '10만원'(40%)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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