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승리로 고비 넘긴 韓 야구, 결승행 경우의 수는[항저우AG]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일본을 꺾으며 결승행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그렇다면 결승행 진출 경우의 수는 어떻게 될까.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투수진의 호투와 노시환의 2타점을 앞세워 힘겹게 일본을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슈퍼라운드 1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슈퍼라운드에 돌입된 뒤 한국은 단 1경기만을 치뤘지만 현재 슈퍼라운드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왜일까. 이유는 슈퍼라운드의 독특한 제도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각 조 1,2위가 모여 리그 형식으로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다만 4강에 올라온 4개국은 조별리그에서 서로 간의 상대전적을 그대로 안고 슈퍼라운드에 임한다.

한국은 지난 2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0-4로 패배했다. 따라서 한국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함과 동시에 1패를 떠안은 상태에서 슈퍼라운드를 시작해야 했다.

다른 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먼저 중국과 대만은 조별리그에서 각각 일본과 한국을 제압했다. 그렇기에 두 나라는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돌입했다. 반면 일본은 한국과 동일하게 1패를 가지고 들어왔다.

그렇다면 한국의 결승행 진출 경우의 수는 어떻게 될까. 일단 이날 오후에 있는 대만과 중국의 결과에 따라 한국의 결승행 진출 경우의 수도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에게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는 일본과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우세한 대만이 일본과 중국을 모두 잡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이 중국을 꺾으면 2승1패 조 2위로 결승행 진출이 가능하다.

반대로 중국이 대만을 이기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2승, 대만과 한국은 1승1패를 기록하게 된다. 이후 중국은 한국, 대만은 일본과 만나는데 만약 여기서 한국이 중국을 이기고 대만이 일본을 꺾으면 한국·대만·중국 모두 2승1패로 승수가 같아 팀 간 경기에서 TQB(Team's Quality Balance)를 따져야한다.

TQB란 팀당 총 득점을 공격이닝으로 나눈 수치에서 총 실점을 수비이닝으로 나눈 수치를 뺀 값이다. 수치는 높을수록 좋다.

한국이 중국에 패해도 결승에 갈 확률도 있다. 중국이 대만과 일본을 모두 잡고 일본이 대만을 잡는다면 한국·대만·일본이 모두 1승2패로 같아 TQB를 따져야 한다.

일단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전에서 다득점을 만들고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잡는 것이 최고다. 그래야 향후 TQB를 따질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분수령은 중국전이다. 중국전을 잡으면 한국의 결승행 가능성은 상당히 커진다. 그렇기에 다가오는 중국전에서 한국은 총력전을 기울여야 한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