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오피스텔, 어쩌다 이 지경…거래량 1년새 ‘반토막’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10. 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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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부동산을 대표하는 오피스텔 거래시장이 위축됐다. 경기침체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나고 공급량이 줄어드는 등 고전이 예상된다.

5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기준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1만7853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4만3124건에서 2022년 3만3939건으로 줄어든 데에 이어 또다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오피스텔 밀집 지역인 수도권의 거래량이 전년(2만5247건)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1만1772건을 기록하면서 전체 거래량 감소를 견인했다.

오피스텔 거래시장은 그동안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 급등 및 규제 반사이익으로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오피스텔도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고 기준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시행 이후 아파트 매매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신축빌라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불거진 역전세난과 전세사기 우려가 임차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건설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공급량도 감소하는 분위기다. 올해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1만8404실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 대비 8183실(30.8%) 쪼그라들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이 대부분 도심에 위치하고, 아파트 청약 시 보유 주택 수에서 제외되는 등 젊은 층의 주거사다리로 자리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급 위축으로 주거 선택 폭이 제한될 수 있다”며 “사업여건이 개선되면 입지, 사업성에 따라 움츠러들었던 공급이 풀릴 수 있겠지만 뚜렷한 수요 진작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공급 확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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