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기, 소고기보다 좋다"…'동의보감' 허준도 인정했다

[제주탐미]⑪중문신라원…사용하는 말고기 자체부터 맛 갈려

[편집자주] 제주의 먹거리'는 풍요로운 바다와 들판에서 나오는 다양하면서도 신선하고 청정한 식재료와 '섬'이라는 특성이 담겨 타 지역에는 없는 특별한 맛과 풍미가 있다. 제주의 맛을 이어가는 제주향토음식점을 소개한다.

제주탐미-중문신라원/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말고기가 주목받고 있다.

말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인, 마그네슘, 철, 아연, 구리함량이 높고 말기름의 팔미톨레산은 췌장의 기능을 향상시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이 입증됐다.

필수 아미노산은 물론 오메가3 성분인 리놀렌산 등도 백색육인 닭고기와 오리고기보다 3배 높다.

말뼈에는 글리코겐 함유량이 우유의 4배나 되고 철·인·칼륨·망간 등을 다량 함유해 관절, 류머티즘, 골다공증 등에 효능이 좋다.

말고기의 효능은 옛 문헌에서도 찾을 수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마육(馬肉)이 신경통, 관절염 빈혈에 좋고 특히 귀울림에 효험이 있으며 허리와 척추뼈에 좋다"고 나와 있다.

또 황동연이 지은 조선 말기 의서인 '방약합편'에도 "말고기는 원기가 부족하여 기운이 없을 때 이를 회복시켜주고 혈압이 높은 사람, 심장, 폐, 대장이 약한 이에게 좋다"고 했다.

중문신라원의 말고기 사시미와 육회/뉴스1

'육지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제주에서는 말고기를 종종 볼 수 있다.

제주에서 영업중인 말고기전문점은 50여곳으로 알려졌다.

이중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의 중문신라원은 '호텔리어 출신'인 오원석씨가 운영하는 말고기전문점이다.

갈비살, 안창살 등 부위별로 주문을 해도 좋지만 이 집은 말고기 코스요리가 주 메뉴다.

부드러운 사시미와 쫄깃쫄깃한 육회를 시작으로, 구이, 갈비찜에 이어 샤부샤부로 마무리되는 코스다.

중간에 나오는 말뼈 엑기스는 한번에 마셔야 제격이다.

중문신라원의 말고기 로스구이./뉴스1

말고기의 맛은 양념보다는 말고기 그 자체에서 차이가 난다.

제주에서 운영하는 말고기 식당 중 60~70%는 경주마를 사용하지만 중문신라원은 제주산마를 쓴다.

제주산마는 소고기보다도 맛 있고 마블링도 좋지만 경주마는 비육도 안 되고 질겨 이미 맛에서부터 승부가 난다.

제주도에서도 경주마를 말고기 시장에서 격리하고 말고기 고급화를 통한 소비자 신뢰회복·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제주 말고기 판매 인증점'을 지정하고 있는데, 중문신라원도 제주도의 인증을 받은 14곳 중 한 곳이다.

제주 말고기 판매 인증점 지정을 받은 업체(음식점)는 식육 사용금지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항생물질 잔류검사를 통과한 안전한 말고기 만을 취급(판매)한다는 의미다.

오씨는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말고기집을 해 보자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며 "경주마가 아닌 제주산마를 재료로 사용해 훨씬 맛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한편 탐나는 제주향토음식 미식여행 '제주탐미'는 오는 10월23일까지 매주 2회 게재한다. 또 관련 동영상은 '비짓 제주' 제주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과 '푸드 앤 와인페스티벌'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같은 날 업로드된다. . ※이 연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