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경 ‘국어문법’ 육필원고 복제본, 한글날 한글학회에 전달된다
오는 9일 한글날 주시경 선생의 ‘국어문법’ 육필원고 복제본이 한글학회에 전달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오는 9일 훈민정음 반포 577돌 한글날을 맞아 주시경 선생의 ‘국어문법’ 육필원고를 복제해 소장처인 한글학회에 전달한다고 5일 밝혔다.
‘국어문법’은 주시경 선생이 지은 문법책으로 현대문법의 종합적인 체계를 개척해 오늘날 정서법의 기틀을 마련한 ‘한글맞춤법통일안’의 기본이론을 세운 책이다. 국어연구 사상 처음으로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하기 위해 모음을 ‘읏듬소리’로 고친 흔적이 남아있고, 문법용어의 순 한글 표기를 시도하는 등 대한제국 시기 국어학 연구를 집대성한 자료이다. 육필원고는 국어문법 출간 한 해 전인 1909년 7월에 완성됐으며, 2012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원본은 학글학회가 소장하고 있는데, 그간 원본이 전시와 연구에 활용하면서 훼손 우려가 있어왔다. 기록원은 원본의 훼손을 방지하고, 원본 대신 전시 또는 열람과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7월부터 두 달 간 복제본을 제작했다.
기록원은 원본에 대한 조사를 끝낸 후 원본과 가장 유사한 종이를 준비했고, 이미지 스캔과 편집, 색맞춤, 디지털 인쇄와 외형 재현 과정(첨지, 책끈, 표지 재현, 장정 등)을 거쳐 원형 복제를 진행했다.
한국의 전통 한지를 사용했고, 원본과 가장 유사한 이미지 재현을 위해 고해상도 이미지 스캔한 후 디지털 인쇄를 했다. 특히 표지는 원본과 똑같이 얼룩의 위치와 색상까지 맞춰 인쇄했고, 인쇄한 표지는 전통 방식으로 밀랍을 칠한 후 능화판에 밀돌로 밀어 능화문을 재현하였다. 책을 묶기 위해 사용한 책끈은 꼭두서니 등 전통 염료를 끓여 염색한 후 사용했다.
국가기록원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국가기록물의 보존 수명을 연장하고 후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2008년부터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민간과 공공 67곳의 235건(약 8200매)을 복원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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