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기피·낮은 연봉’ 국책기관 연구원 매년 327명 이직…4년 새 41% 늘어

세종=이신혜 기자 2023. 10.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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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세재정연구원과 국토연구원 등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경인사연) 소속 지방 국책기관 연구원들의 이직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인사연 소속 연구기관 연구원들은 ▲지방 이전에 따른 정주 여건이 수도권 지역에 비해 미흡한 점 ▲수탁 연구용역 수행에 따른 과중한 업무 부담 ▲대학 및 사기업 등에 비해 열악한 인건비 수준 등을 이직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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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등 지방 이전·민간기관 대비 낮은 연봉에 이직 증가
4년 연속 국책기관 연구원 이직 증가세
파리 날리는 지방 공실 건물들. /조선DB

한국조세재정연구원과 국토연구원 등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경인사연) 소속 지방 국책기관 연구원들의 이직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데다 민간보다 낮은 연봉이 반영된 결과다. 국책 연구기관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선비즈가 5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을 통해 경인사연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이직한 경인사연 연구원은 총 1633명이다. 연평균 327명의 연구원이 타 기관이나 기업, 학교 등으로 이직했다.

최근 4년 연도별로 보면 ▲2019년 265명 ▲2020년 292명 ▲2021년 369명 ▲2022년 373명의 연구원이 각각 이직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이직 인원이 증가한 것이다. 4년 새 이직률은 약 41% 높아졌다. 올해도 1~8월 중 237명이 이직했다.

그래픽=정서희

올해 8월 말 기준 경인사연 소관 연구기관 연구원이 총 4546명인 점을 고려했을 때 5년간 이직한 연구원의 비율은 전체 인원의 35.9%에 달한다.

지난 5년간 연구기관별 연구원 이직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144명으로 가장 많이 이직했다. 이어 국토연구원(138명), 한국환경연구원(138명), 한국농촌경제연구원(135명), 한국교육과정평가원(98명) 등의 순이었다. 해당 기관들은 모두 서울이 아닌 세종·진천 등 지방에 위치해 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직 연구원 연봉 현황’을 살펴보면, 5000만원 미만이 1111명(68.0%)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5000만원 이상~1억원 이하가 488명(29.9%), 1억원 이상이 34명(2.1%)이었다. 이직 연구원 10명 중 약 7명은 5000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았다.

5년간 경인사연 연구기관별 연구윈 이직 현황.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인사연 소속 기관 연구원은 “일부 경인사연 국책 연구기관이 세종시로 이전을 하면서 젊은 직원들의 지원 및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며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도 경제 연구원이 있는데 연봉이 높은 편이고, 해외 대학 등 연구 기관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지방에 있는 국책 연구기관에 와야 할 메리트(장점)가 없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이처럼 경인사연 소속 연구기관 연구원들은 ▲지방 이전에 따른 정주 여건이 수도권 지역에 비해 미흡한 점 ▲수탁 연구용역 수행에 따른 과중한 업무 부담 ▲대학 및 사기업 등에 비해 열악한 인건비 수준 등을 이직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강 의원은 “과다 연구 인력 이직으로 인한 결원 발생 시,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워 연구의 연속성 확보와 안정적인 인력 운영 등에 애로사항이 발생하는 등 연구기관의 역량 수준 저하 및 경쟁력이 약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연구원 이직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원 인건비 출연금 비중 확대 및 연구기관 정년 연장 방안 등 중장기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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