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티 의원’에 난리난 美 상원…정치인 ‘복장규정’ 필요할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성 의원도 민소매 차림 논란돼…지지 운동까지 촉발
‘원피스 등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 ‘복장정치’ 대명사로
“비록 우리는 (과거에) 공식적인 복장 규정을 가져본 적이 없었지만 지난주 일어난 일들을 통해 우리는 모두 규정을 만드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지난해 상원에 입성한 페터만 의원이 불문율이던 복장 규정에 도전하며 구설을 일으키자, 슈머 원내대표는 “상원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무슨 옷을 입을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며 거들었다. 그러자 동료 상원의원들의 만만치 않은 반발이 있었다. 강경 보수 성향의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복장 규정은 우리 사회의 기준이자 기관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는 일종의 예의범절이다”라고 비판했다. 상원은 결국 복장 규정을 명문화하는 초당적 결의를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소매 없는 원피스도 문제시돼
의회의 복장 규정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해 파문을 일으켰던 커스틴 시네마 의원은 앞서 2019년 취임 선서 당시 소매가 없는 원피스를 입어 복장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미국 의회 규정엔 특정 의복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지만 민소매는 암묵적 금지 복장으로 여겨져 왔다.
지난 2019년 11월 캐나다 퀘벡주 의회에서는 청바지에 후드티 차림으로 국회에 등원한 캐서린 도리온 의원(퀘벡연대 소속)이 다른 의원들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도리온 의원은 이후 “자신은 평범한 사람들을 대표하기 때문에 평범한 옷차림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유권자들은 그의 선택을 지지하며 ‘나의 후드티, 나의 선택’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후드티 입고 출근하기 운동을 벌였다.
영국에선 2020년 2월 노동당 트레이시 브레이빈 의원이 한 쪽 어깨가 드러난 검정색 원피스를 입고 국회에 등원해 악성 댓글과 성희롱에 시달리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브라빈 의원은 이 원피스를 자선 경매에 내놨고 3000만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그는 경매 수익금 전액을 여성 단체에 기부했다.
◆한국서도 도마 위에 올랐던 원피스
이후에도 류 의원은 ‘복장 정치’를 이어갔다. 그는 2021년 청년정의당이 채용비리를 척결하겠다며 출범한 신고센터 ‘킬 비리’를 알리고자 영화 ‘킬빌’의 주인공처럼 노란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칼을 들고 국회에 나타났다. 지난 7월 서울 퀴어문화축제에선 배꼽티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참가해 주목받기도 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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