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NSIGHT] 주택분양 봇물,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강원

정우진 2023. 10. 5. 00: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강원지역 2520 가구 분양 예정
주택공급 대책 영향 부동산 물량 ↑
수도권 제외 전국 최대 물량 진행
도내 8월 미분양 주택 3728호
전월 3324호 대비 12.2% 증가
준공 후 미분양 500호대 여전
수도권 격차 심화 인구 유입 주춤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우려

정부가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자 이달 부동산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강원지역의 경우 2520가구가 예정, 전국에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물량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원지역 미분양은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구 유입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 분양 물량이 모두 해소될 지는 지켜봐야 하는 실정이다.

■ 강원 10월 분양 예정 물량 수도권 제외 1위

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0월 강원지역 분양 예정 물량(일반 분양)은 2520가구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국에서 3만1957가구가 청약 접수를 받을 계획이며, 이는 9월 실제 공급된 물량(8629가구)보다 3배 이상 늘어날 수치다.

그러나 올해 부동산 및 청약 시장을 이끌었던 수도권의 물량이 대부분이다. 수도권 일반 분양 물량은 2만1228가구로 전체의 66.4%를 차지했고 비수도권은 1만729가구, 33.6%에 그쳤다. 경기가 1만3964가구(43.7%)로 가장 많았고, 인천 4283가구(13.4%), 서울 2981가구(9.3%)에 이어 강원이 뒤를 이었다.

도내 주요 분양 예정 아파트를 보면 포스코이앤씨가 춘천 더샵 소양스타리버(소양촉진2구역 재건축)를 분양할 전망이다. 지하 3층~지상 26층, 11개동으로 전용면적은 39~112㎡, 총 1039가구다. 이 중 85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또 춘천금호어울림더퍼스트(543가구), 강릉견소동모아미래도(555가구) 등이 이달 진행된다. 다만 10월 물량은 건설사들이 사업 추진 시기를 조정하면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예정물량 2만1998가구(일반분양)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건은 1만1943가구(공급실적률 54%)로 집계됐다. 9월 청약 단지의 결과 1순위 평균은 전국 6.3대 1로 전월(19.9대 1)과 비교해 청약경쟁률이 낮아졌고, 분양실적도 좋지 않았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정부가 수급 불균형 우려로 공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당장 민간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금리, 원자잿값, 인건비 등 각종 통계 지표 전망도 어두운 만큼 자금 여력이 되는 수요자라면 10월 분양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쌓여가는 미분양 걸림돌로 남아

국토교통부의 ‘2023년 8월 주택 통계 발표’를 보면 지난 8월 강원지역 미분양 주택은 3728호로 전월(3324호)대비 404호(12.2%) 늘어났다. 지난 7월에도 863호(35.1%) 증가, 2개월 연속 두 자리 수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은 수도권 미분양 주택(7676호)이 1158호(-13.1%) 줄어든 영향으로 1276호(-2.0%) 감소했다. 전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지역은 강원을 포함 세종(50호, 64.9%), 경남(665호, 16.9%) 등 단 3곳에 불과하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532호로 7월(556호)보다 24호(-4.3%) 줄었음에도 여전히 500호대를 넘어섰다. 수도권은 매매가격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며 1821호에서 1751호로 70호(-3.8%) 줄었으나 비수도권은 7641호로 전월(7220호)대비 421호(5.8%) 증가하는 등 부동산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쏟아지는 강원지역 분양물량과 달리 쌓여가는 미분양 주택으로 인해 향후 강원지역 부동산 회복에 지연을 줄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6일 주택공급대책을 발표했다. 분양시장 청약 양극화와 물가 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냉각에 따른 주택공급 위축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다. 중도금 대출 지원에 대해 HUG 중도금대출 보증 책임 비율이 90%에서 100% 로 확대했고, PF 대출 보증규모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렸다. 또 시공사 도급순위 요건 폐지 등 PF보증 심사기준을 완화했으며 PF 금융공급 확대, 공공택지 전매제한 1년간 한시 완화 등의 정책을 내놨다.

직방 관계자는 “적어도 수도권 사업장 위주로는 시중은행 중도금대출 실행 장애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행사간 공공택지 전매제한 완화로 대기수요가 있는 양질의 택지는 공급속도가 보다 빨라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정우진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