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약물·횡령 혐의…매카시 하원의장 해임 주도한 게이츠 의원은 누구?
미 하원 234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내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이 가결된 가운데, 이번 해임을 주도한 맷 게이츠 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게이츠 의원은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협력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지출을 그대로 인정한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고 반발하며 지난 2일(현지 시각)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인 그는 공화당 내 강경파로 알려진 인물로 강경 보수 세력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 소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매카시 하원의장을 축출하는 데 게이츠 의원의 성공적 추진은 공화당 동료 의원들을 포함해 하원에서 가장 악랄한 의원 중 한 명으로서 그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고 전했다.
그는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매카시 의장에 대한 반감을 품고 있었다. 미 하원 윤리위원회에선 2021년부터 게이츠 의원에 대한 성매매 및 불법 약물 복용, 자금 유용 등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법무부가 해당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윤리위의 조사는 중단됐으나, 법무부에서 지난 2월 게이츠 의원에 대한 불기소 결정을 내리면서 지난 7월 윤리위측의 자체 조사가 재개됐다.
게이츠 의원은 이같은 윤리위원회의 조사가 매카시 의원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2일 윤리 조사에서 “나는 미국 의회에서 가장 조사를 많이 받은 사람”이라며 “(자신이 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한 후) 윤리위원회에서 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했다. NYT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게츠 의원이 조사가 재개된 사실을 알게 된 후 이에 대해 불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매카시 의장은 윤리위 조사와 관련해 “게이츠 의원은 내가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노력하길 원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불법이다”고 말했다.
게이츠 의원의 행보에 대한 동료 공화당 의원들의 불만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뉴욕주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은 CNN에 “그는 통치에는 신경 쓰지 않고 관심받는 데 신경 쓴다”고 비판했다. 위스콘신주 공화당 소속 데릭 반 오든 하원의원 또한 인터뷰에서 게이츠 의원을 ‘플로리다에서 온 어떤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누가 왜 그의 말을 듣겠냐. 그의 행동은 어리석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윤리위는 게이츠 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지만, 해당 보고서가 완성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게이츠 의원은 “나는 이 싸움에 대해 준비가 돼있다”라며 윤리위에 맞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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