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 가결…234년 만에 처음(종합)

김현 특파원 2023. 10. 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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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234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내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이 가결됐다.

미 하원은 3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의원이 제출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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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가결…매카시 측근 맥헨리 의원 의장대행 임명
매카시 사상 처음으로 해임된 의장 불명예…당내선 재선출 가능성 거론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의장직에서 해임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의원이 제출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가결했다. 이로 인해 미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내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이 가결돼 매카시 하원의장은 의장직에서 해임, 공화당 소속인 패트릭 맥헨리(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이 새로운 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임시로 의장직을 맡는다. ⓒ AFP=뉴스1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하원 234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내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이 가결됐다.

미 하원은 3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의원이 제출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매카시 하원의장은 의장직에서 해임됐다. 미 하원은 공화당 소속으로 매카시 의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패트릭 맥헨리(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을 새로운 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의장대행으로 임명했다.

미 역사상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제출된 것은 1910년 조지프 캐넌(공화·일리노이), 2015년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전 하원의장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게이츠 의원은 지난달 30일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협력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지출을 그대로 인정한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고 반발하며 전날(2일)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해임결의안 표결 당시 게이츠 의원을 비롯해 앤디 빅스·일라이 크레인(이상 애리조나), 켄 벅(콜로라도), 팀 버쳇(테네시), 밥 굿(버지니아), 낸시 메이스(사우스캐롤라이나), 맷 로젠데일(몬태나) 등 공화당 강경파 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매카시 의장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시작 시점(10월1일 오전 0시)을 9시간 앞두고 임시예산안 처리를 주도하며 리더십을 발휘했지만, 강경파의 반발에 부딪혀 미 역사상 처음으로 불신임된 하원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일단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강경파를 향해 "할테면 해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던 매카시 의장은 해임안 가결 직후 별다른 언급 없이 하원의장실로 향했다.

다만 공화당 내에선 매카시 의장이 다시 의장직에 도전해 선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저리 테일러-그린(조지아) 공화당 하원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무도 하원의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며 매카시 의장이 다시 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하원의원 출신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조지타운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매카시 의장 해임과 관련한 질문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공화당이 궁극적으로 매카시 의장을 하원의장으로 재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45일짜리 임시예산안' 처리에 협력했던 민주당은 해임결의안 표결에서 매카시 의장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과 달리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 총회를 통해 해임결의안에 대한 찬성 당론을 정하고 그대로 투표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해임안 가결 직후 성명을 통해 "국가와 하원을 위해 엄숙한 순간"이라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 "전통적인 공화당원들은 마가(MAGA) 극단주의에서 벗어나 국가를 위한 파트너십에 동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원의장 공석으로 하원이 의장을 다시 선출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정상적인 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임안 가결로 공화당내 강경파 목소리가 커지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정국은 안갯속에 빠져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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