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카시 하원의장 사상 첫 해임…美셧다운 리스크 커졌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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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민주당과 손잡고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는 이유로 공화당 강경파 8명이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매카시 하원의장에 반감이 컸던 민주당마저 해임에 찬성하는 몰표를 던졌다.
미국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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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주도 개츠 공화당 의원 "늪의 괴물" 맹비난
안갯속에 빠진 하원…차기 의장 선출 지난할듯
임시의장, 내년중순 예산안 통과 권한 없어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민주당과 손잡고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는 이유로 공화당 강경파 8명이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매카시 하원의장에 반감이 컸던 민주당마저 해임에 찬성하는 몰표를 던졌다. 미국 정가에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이다. 앞서 1910년 조지프 캐넌 의장, 2015년 존 베이너 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이 발의되긴 했지만, 통과되진 않았다. 매카시 하원의장의 임기는 단 269일로,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짧다.
미국 하원은 221 대 212의 근소한 차이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소수에 불과한 공화당 내 강경파 8명이 해임을 주도한 가운데 민주당도 해임 결의에 찬성하면서 결의안이 통과됐다. 민주당은 208명이 표결에 참여했는데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그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한 매카시에 대한 반발이 컸다.
매카시 의장의 자리를 빼앗은 해임안은 지난달 30일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을 막기 위한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처리한 게 발단이 됐다. 공화당 내 강경파인 맷 개츠 하원의원이 지난 2일밤 해임안을 발의했다. 그는 매카시 의장이 조 바이든 행정부 견제는커녕 끌려다닌다고 반발했고, 매카시 의장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과 이면 합의를 했을 것이라고 그를 맹비난 해왔다.
그는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안이 통과되자 그를 “늪의 괴물(a creature of the swamp)”라고 칭하며 “우리는 더 나은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카시 하원의장을 이을 후보군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개츠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매카시를 대신할 후임으로는 하원 2인자인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스티브 스칼리스를 언급하며, “스티브 스칼리스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스칼리스는 아직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명하진 않고 있다. 앞서 매카시 하원의장이 선출될 때도 공화당 내분으로 수차례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카시 의장은 지난 1월 6일 당선될 당시 강경파 반대로 15번의 투표 끝에 간신히 당선됐다.
당장의 공백은 패트릭 맥헨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하원의원이 메운다. 다만 임시의장인 맥헨리 의원은 행정적인 처리만 할 수 있을 뿐 법안 통과 같은 역할은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미국 셧다운 리스크가 다시 고조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민주당과 공화당은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긴 했지만, 45일간 쓸 수밖에 없는 한시적 예산이다. 11월 중순에 원 예산안을 통과시켜야하는데, 하원의장 공백이 길어질 경우 ‘셧다운’ 사태가 현실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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