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미 하원의장, 해임투표 안개 속...민주당 지원사격도 없어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의장의 의장직이 벼랑 끝에 몰렸다.
지난달 말 극적으로 민주당과 협상을 통해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켜 연방정부 셧다운(폐쇄)을 막았지만 민주당과 협상이 공화당 강경파의 분노를 불러 결국 하원의장직이 도전받게 됐다.
매카시 의장은 임시예산안 의회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민주당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도 매카시 지원에 나설 의사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초 하원의장 선거에서 공화당 강경파 반대로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의장이 된 매카시가 이번에 강경파에게 다시 휘둘리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A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맷 게이츠(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이 전날 밤 매카시 축출을 위한 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했고 매카시는 곧바로 이를 3일 오후 표결처리하기로 했다. 게이츠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이다.
매카시의 의장 운명은 불확실하다.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 강경파의 뜻을 지지해 의장 해임결의안에 표를 던질 경우 게이츠 등 강경파는 공화당 의원 가운데 일부만 끌어와도 매카시를 끌어내릴 수 있다.
매카시는 그러나 민주당 도움 없이 이번 해임결의안 표결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3일 오전 동료 공화당 의원들과 비공개 회합 뒤 기자들에게 자신을 축출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수없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자신은 버텨냈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매카시를 당차원에서 구명할 뜻은 없다고 못박았다.
하킴 제프리스(민주·뉴욕) 민주당 하원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화당과 협력하기를 원하지만 매카시를 구원하기 위한 표를 제공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제프리스 대표는 "공화당 내전을 끝내는 것은 공화당 하원 의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당론으로 매카시 해임안에 반대 표를 던지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다만 매카시 해임에 반대표를 던지는 민주당 의원들이 많을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해임 결의안은 과반 찬성만 있으면 통과된다. 민주당 의원 212명 전원이 찬성할 경우 공화당 221명 의원 가운데 5명 이상만 찬성하면 매카시는 의장직에서 축출된다.
한편 대통령, 당연직 상원의장인 부통령에 이어 미 권력서열 3위인 하원 의장 해임결의안은 이번이 세번째다.
1910년 조지프 캐넌(공화·일리노이), 2015년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전 의장이 해임결의안 표결을 치러야 했다.
해임안은 가결된 적이 없다.
다만 베이너는 해임안 제출 2개월 뒤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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