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소련사』 피츠패트릭 “소련은 순식간에 붕괴했지만 소련이라는 유령은 오래 배회할지도” [김용출의 한권의책]
1922년 12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남코카서스가 러시아 소비에트 공화국에 합류해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의 일원이 됐다. 소비에트연방, 이른바 소련이 현실의 존재로 탄생했다. 이후 중앙아시아 5개국이 병합되는 등 꾸준히 가입국이 늘어나면서 모두 15개국이 됐다. 소련의 수도는 모스크바였고, 상징은 망치와 낫이었으며, 표어는 다음과 같았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레닌은 인민위원회 형태로 정부를 조직하는 한편,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선출된 소수의 정치국을 통해서 정부를 지배하도록 조직했다. 내전 기간엔 현실적인 필요에 따라 전시 경제정책을 펼친 뒤, 1921년부터 시장 요소를 부문적으로 담은 신경제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혁명의 미성숙을 개탄했던 레닌은 1922년 뇌졸중이 발병, 1924년 1월 사망했다.
스탈린의 소련은 1939년 9월 히틀러의 독일이 폴란드 침공에 이어 소련을 침공하자 2차 대전에 휩쓸렸고, 미국 및 영국과 대연합을 결성했다. 1943년 1월 볼가 강변의 스탈린그라드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뒤 독일을 밀어붙였고, 1945년 4월 가장 먼저 베를린을 점령했다.
소련은 전쟁 기간 공식 700만 명, 비공식 2700만 명 이상의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은 끝에 미국과 함께 강대국으로 등장했고, 곧 이어진 냉전 체제로 초강대국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1953년 3월, 폭군 스탈린은 미국이 소련을 침략할 것이라는 공포 속에 사망했다.
1982년 브레즈네프 사후 안드로포프와 체르넨코가 차례로 권좌에 올랐다가 노령으로 각각 1년여 만에 사망한 뒤 50대 중반의 젊은 고르바초프가 새 지도자가 됐다. 활기 넘치고 합의를 중시했던 고르바초프는 스스로 혁명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사람을 꿈꿨다. 결코 ‘구체제의 막내’가 되리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고르바초프가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집중하는 사이, 유가 하락으로 민생은 어려워졌고, 동독을 비롯해 동유럽들도 차례로 무너져 갔다. 고르바초프 역시 군부의 쿠데타로 권력을 잃었고, 이를 진압한 옐친이 러시아의 새 대통령이 됐다. 1991년 12월 25일, 소련 연방은 고르바초프의 실각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소련이라는 유령의 미래와 관련, 옐친에 이어서 러시아를 이끌고 있는 푸틴은 의미심장한 경구를 남겼는데. “소련의 몰락을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심장이 없는 사람이다. 소련의 회복을 바라는 사람은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283쪽)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사진=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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