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서울 오피스텔 거래 뚝 5872건 그쳐 10년새 최저
아파트 대체재와 수익성 부동산으로 주목받던 오피스텔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올해 서울 오피스텔 매매량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2일 리얼투데이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량은 5872건(9월 2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거래량(1만2300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2013년(5011건) 이후 최저치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량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1만건 이상을 웃돌았다. 특히 주택 가격이 본격 상승한 2021년에는 한 해에만 1만9246건이 매매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규제가 적어 대체재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아파트값이 조정되고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전보다 매력이 떨어졌다.
올해 분양에 나선 물량도 예년보다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9월 공급된 전국 오피스텔은 2807실에 그쳤다. 오피스텔 공급물량은 2019년 1만2775실, 2020년 2만7893실에서 2021년 3만6469실로 늘어났다. 작년에도 2만409실이 공급됐다. 아직 연말까지 3개월가량 남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공급물량이 큰 폭 줄어든 것이다. 오피스텔 매수심리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7월 기준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99.55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이 신표본으로 오피스텔 동향 조사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최저치이다. 2020년 99.96이었던 지수는 2021년 100.78, 2022년 102.82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째 내림세다.
오피스텔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시장에서는 정부의 공급대책에 기대를 품었지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급대책은 비아파트 거래 활성화를 담지 않아 오피스텔 거래 시장이 살아나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지난달 정부는 '9·26 공급대책'을 통해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공급이 급감한 것과 관련해 건설자금을 3.5% 최저 금리, 7500만원(가구당) 대출 한도로 1년간 한시 지원해 공급 증대를 유도한다고 밝혔다. 또 소형주택 매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청약 시 무주택으로 간주하는 소형주택 기준가격도 수도권 기준 공시가 1억3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아파트 관련 규제 완화로 오피스텔 매력도가 떨어졌다. 정부가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만큼 당분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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