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집짓기’ 전세계에 알린 美대통령, 99세 생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조지아 주 애틀랜타 플레인스에서 열린 행사에 사전 예고 없이 등장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플레인스는 카터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지역이다.
WP는 카터 전 대통령이 부인 로절린 여사와 검은색 SUV 차량에 나란히 앉아 등장하자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 생일 행사는 통상 당일인 매년 10월 1일 애틀랜타의 지미 카터 도서관에서 열려 왔다. 하지만 예산 처리 지연에 따른 연방 정부 ‘셧다운’ 가능성에 올해는 하루 당겨 전날 열렸다고 한다.
지난 2015년 간암 판정을 받은 카터 전 대통령은 7개월여 뒤 완치를 선언했지만, 피부암 일종인 흑색종이 뇌 등에 전이돼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올해 2월부터는 연명 치료를 중단한 채 자택에서 요양하고 있다.
AP통신은 카터 전 대통령이 1일 99세 생일을 맞아 로절린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고 쾌유를 기도하는 메시지는 쇄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과 로잘린 여사가 세운 비정부기구인 카터 센터는 센터로 날아든 생일 축하 메시지가 1만70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 이후 대외적으로도 인권 증진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가치와 도덕 중심의 정책을 펼쳤다.
재임 기간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에 캠프데이비드협정을 이끌어 내는 등 중동 평화에 기여했다. 또, 1994년에는 1차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이런 공로로 그는 2002년 노벨평화상을 탔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은 1924년생 동갑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2018년 94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 미국 대통령 출신들 중 최고령 기록을 계속 경신해 오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로절린 여사와 금술 좋은 부부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는 70년 이상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잠들기 전에 매일 밤 함께 성경을 읽으며 대화를 나눴다. 우리 사이에 어떤 의견 차이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잠들었다”고 답해 감동을 자아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사랑의 집짓기 운동인 ‘해비타트’ 활동에 헌신하면서 이 운동을 전세계에 알린 주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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