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없었다면 못했을 것” 10년 넘는 투병 극복한 감격의 금메달, 롤러스케이트 최광호의 금빛 레이스
롤러스케이트 최광호(30·대구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최광호는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9초497초의 기록으로 대표팀 동료인 정철원(27·안동시청·1분29초499)을 0.002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0년이 넘는 궤양성 대장염 투병 생활을 극복하면서 따낸 감격적인 메달이었다. 최광호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후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았다. 완치가 안되고, 도핑 테스트 때문에 약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최광호는 “컨디션이 갑자기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며 “몸이 안 좋아지면 훈련은 물론 일상생활을 하기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이미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따낸 바 있다. 2010 광저우 대회 ‘제외+포인트(EP) 1만m’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2만m에 출전해 준우승했다. 그리고 세 번째 도전에서 금빛 레이스를 완성했다.
최광호는 “지난 4개월 동안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이번이 은퇴 무대라는 각오로 집중 훈련했다”며 “다행히 훈련 기간엔 컨디션이 급격하게 나빠진 적이 없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최광호의 금메달은 존폐 위기에 놓인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롤러스케이트는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2014 인천 대회에서 제외됐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남녀 로드 2만m 두 경기로 대폭 축소됐다. 이번 대회에선 스프린트 1000m, ‘제외+포인트(EP) 1만m’, 계주 3000m 등 3개 세부 종목으로 확대됐으나 존재감을 키우지 못해 다음 대회에 채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광호는 “2026년에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롤러스케이트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이번 대회를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현직 롤러스케이트 선수 이해원과 지난해 12월에 결혼한 최광호는 특별히 아내에 향한 고마움을 표시하며 “아내는 대표팀으로 선발되지 못했으나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응원해줬다. 아내가 없었다면 도전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예림(21·청주시청)은 앞서 열린 여자 스프린트 1000m 결승에서 1분38초75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민정(28·안동시청)은 1분38초780으로 4위를 기록했다.
항저우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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