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예전의 내가 아니다"…천위페이에 5년 전 패배 설욕(종합)
"즐기면서 하면 패배 되돌려줄 수 있다"
"저 자신 믿은 것이 결과에 도움이 됐다"
[항저우=뉴시스] 이명동 기자 = 안세영(삼성생명)의 첫 경기 승리에 힘입어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최국 중국을 격파하고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 빈쟝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4년에는 방수현과 정소영, 길영아, 라경민 등이 인도네시아를 누르고 금메달을 합작했다.
역대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 중국전 전패 기록도 깼다.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 2002년 부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만났지만 모두 져 은메달에 그친 바 있다.
역대 15번의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10번 금메달을 땄던 중국 여자 배드민턴은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내줬다.
안세영은 결승 1경기에서 '숙적' 천위페이를 2-0(21-12 21-13)으로 눌렀다.
안세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2강에서 처음 만나 2-0(15-21 8-21)으로 패했다. 그 뒤로 2020 도쿄 올림픽 8강에서 만나 2-1(21-14 15-21 15-21)로 패하는 등 7연패를 이어갔다.
이번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은 6승10패로 밀렸지만, 올해 들어 5승2패로 천위페이를 압도했다.
1경기 뒤 믹스드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공교롭게도 (지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두 번 다 천위페이 선수한테 졌다. 거기에서 많이 배웠다"라며 "예전에 제가 아니기 때문에, 잘 즐기면서 한다면 충분히 그 패배를 고스란히 다시 넘겨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천위페이를 누른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훈련한 양을 믿고 저를 믿고 했더니 잘 되는 것 같다"면서 "많이 붙을수록 이제 상대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미리 가 있는 공들이 되게 많을 것이다. 결국 체력 싸움인 것 같다"고 승리 비결을 설명했다.
경기는 1세트 10-10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안세영이 13-10으로 점수 차를 벌리고, 18-12까지 그 폭을 키웠다.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천위페이를 가뿐히 누르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마찬가지였다. 10-10까지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안세영 16-10으로 크게 나아가더니 18-11로 우위를 점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안세영은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천위페이 선수가 홈이라 잘하고 싶어서 긴장을 많이 했거나, 분석을 잘해서 먹힌 게 보이는 것 같다"면서도 "개인전이 남아 있어서 분석을 어떻게 했는지는 (말하기 어렵다) 그냥 잘 따라 뛰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코치님들과 감독님이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언니들도 응원도 많이 해줬다"라며 "공격을 자신 있게 해보라고 해서 자신 있게 했다. 그게 먹혀들어 가 잘 됐던 것 같다"고 경기 내용을 자평했다.
안세영은 "제가 1승을 안겨주고 시작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경기 승리 뒤 '정권 지르기' 세리머니를 선보인 안세영은 "단체전은 분위기"라며 "막내로서 분위기를 잘 띄우고 싶어서 한번 멋있게 해봤다"고 웃었다.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안세영은 "감독님, 코치님, 언니들 믿음이 있어 잘 성장해 결과로 보답할 수 있었다"라면서 "그만큼 노력해서 저 자신 믿은 것도 결과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전날 태국과 힘든 승부를 치른 뒤 그는 "이렇게 힘든 경기에서 이기면 너무나 좋다. 힘든 경기를 한 번 뛰고 나면 또 숨통이 트여서 더 잘 뛸 수 있다"면서 "체력적으로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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