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팝니다" 돈만 받고 먹튀…수천여만원 피해자 속출에 경찰 수사 착수
#. 시화공단에서 지게차 정비 및 매매업을 운영하는 한모 대표(54)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지게차를 팔겠다는 매매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다음날 매매 서류를 확인, 이틀 후인 27일 지게차 수송을 위해 츄레라를 보내 상차까지 마친 뒤 매매대금 4천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고, 확인 결과 모든 서류는 위조된 것이었다.
#. 인천 서구에서 같은 업종을 운영하는 노모씨(60)도 지난달 27일 오후 파주 LG디스플레이 내 전동지게차를 매각한다는 연락을 받고 서류 확인 과정을 거쳐 매매자에게 1천200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입금 후 연락이 끊겨 파주경찰서에 신고했다.
지게차를 매매하겠다고 속여 돈이 입금되면 사라지는 신종 사기수법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명절 등을 앞두고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기행각이 이뤄지는 탓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일 시흥경찰서와 대한건설기계매매협회, 피해자 등에 따르면 매매협회 명의를 도용하거나 사업자등록증을 교묘하게 위조한 서류를 이용해 지게차를 매매할 것처럼 속여 돈만 입금받고 사라지는 일명 ‘먹튀’ 사기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
피해자 한씨는 “이 업종에서 25년차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며 “지게차에 대한 특성을 잘 아는 사람들이 아니면 통할 수 없는 수법으로 보이스 피싱에 버금가는 사기 방식”이라고 허탈해 했다
그는 “지게차를 매입하게 되면 실물 확인, 이전 서류를 받고 계산서 발급 및 대금 입금후 차량을 가져오게 되는데 차량 소재지가 지방이고 연휴인 관계로 직접 확인을 못한 사정이 있다”며 “2명 이상이 조직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한씨는 당일 시흥경찰서에 직접 고소를 하고 수사를 요청했다.
또다른 피해자 노씨도 유사한 수법으로 당했다.
명절이다보니 당일 입금을 해야 차량 반출이 가능하다는 지게차 매매자의 말을 듣고 매매대금을 송금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
노씨는 “이런 사기행각에 대해 같은 업종에서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정작 내가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경찰의 빠른 수사를 통해 피해 금액의 일부라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건설기계매매협회 한 회원은 “이 같은 사기 행각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는 회원들이 자주 있어 왔다”며 “회원사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경찰서 관계자는 “명절 연휴 느슨한 심리를 이용한 신종 사기 수법으로 보인다”며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수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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