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숙적 천위페이 꺾고 ‘정권 지르기’ 세리머니··· “단체전은 분위기 싸움, 막내답게 분위기 띄우고 싶었다”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 중국전에서 단식 1경기에 나서 ‘숙적’ 천위페이를 꺾었다.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의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 중인 대표팀이 기선을 잡았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1·삼성생명)은 1일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결승 중국전 1경기 단식에서 3위 천위페이를 2-0 (21-12 21-13)으로 꺾었다. 두 세트 모두 초반 접전을 벌이다 10점 이후 쭉쭉 점수 차를 벌리며 여유 있게 이겼다. 2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리한 안세영은 포효와 함께 오른 주먹을 쭉 내지르는 ‘정권 지르기’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시했다.
안세영에게 천웨페이는 인생의 맞수다. 고교 1학년이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1회전에서 천위페이를 만나 0-2로 패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역시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졌다. 천위페이에게만 4년 동안 7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로는 오히려 안세영이 상승세다. 0승 7패로 시작한 전적을 6승 10패까지 따라붙었다. 올해만 치면 5승 2패로 안세영이 앞선다. 단체전 압승으로 개인전 금메달 기대치도 커졌다.
단식 경기 후 안세영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열심히 분석하고 훈련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내내 천위페이를 응원하는 ‘짜요’ 함성이 우렁차게 퍼졌다. 안세영은 “천위페이 선수 인기가 상당한 거 같더라. 부럽기도 했지만, 제 나름대로 코트 안에서 즐기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오히려 천위페이에게 부담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세영은 “두 가지 생각을 했는데, 천위페이 선수가 홈이다 보니 더 잘하고 싶어서 긴장을 많이 한 게 아닌가. 그게 아니면 제가 분석을 잘한 게 먹혀든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세한 분석내용은 ‘영업비밀’이다. 아직 개인전이 남았다.
안세영은 이날 경기까지 최근 천위페이을 압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이 붙어보면서 상대를 잘 알게 됐다. 미리 가 있는 곳에 오는 공이 많다”면서 “이제는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결국은 체력 싸움인 것 같다”고 말했다. 4년간 7연패의 아픔이 이제는 좋은 약이 된 셈이다.
안세영은 ‘정권 지르기’ 세리머니에 대해 “단체전은 분위기 싸움”이라며 “제가 막내인 만큼 분위기를 띄워보고 싶어서, 멋지게 한 번 해봤다”고 웃었다.
단체전은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 순으로 진행된다. 5경기 중 3경기를 먼저 이기면 우승이다.
항저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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