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최고 선물’ 인삼 사러 충남 금산 가볼까?

김창희 기자 2023. 9.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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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6일~15일 금산세계인삼축제 ‘엄마, 행복하세요’주제로 열려
41년 전 특산물 축제 원조로 출발 이젠 대한민국 대표 산업형 축제로 도약
백종원과 협업 구축 인삼 레시피 개발로 미래 세대 어린이·청년층 입맛 공략
연간 60억장 전국 최고 품질 깻잎 생산 2026년 매출 1000억 달성 부푼 꿈
금산 대둔산 태고사 인근 일출.

금산=김창희 기자

추석 명절 시즌 부모님께 드릴 선물 유력 후보중 하나가 인삼이다. 하늘이 내린 선물이자 ‘생명의 뿌리’로 불리는 인삼만큼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강식품도 없을 듯하다. 1500년 전통의 고려인삼의 종주지인 충남 금산에서는 추석 연휴 다음주인 10월6일부터 15일까지 금산세계인삼축제가 열린다. ‘엄마, 행복하세요’라는 주제로 41회째 열리는 이 축제는 특산물 축제의 원조격으로 1981년부터 시작됐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형 문화관광축제로 발전했다. 금산군은 올해를 인삼축제 세계화의 원년으로 삼아 명칭을 금산세계인삼축제로 변경하고 그 어느 해보다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채웠다.

올해 축제는 주제에서 보듯이 엄마의 행복을 키우는 최고의 선물로 금산인삼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뒀다. 엄마를 괴롭히는 노화, 피로, 암은 격파하고, 엄마를 이롭게 하는 면역력, 기억력은 키워 나간다는 5개의 메시지를 각인시키고자 전 세계인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게임형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인다.

금산세계인삼축제 금산세계인삼축제 포스터

미래 인삼 소비자들인 어린이와 젊은층들에게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인삼모형의 망치로 질병을 잡는 인삼 두더지 게임, 질병 송판을 통쾌하게 격파하는 태권도 퍼포먼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인삼 관련 문장 빨리 말하기 등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설명이 필요 없는 간단한 게임을 통해 인삼의 효능을 유쾌하게 전달한다.

또한, 예산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일으킨 ‘백종원 매직’도 인삼축제에 접목된다. 인삼의 활용영역을 단순한 약재에서 음식으로 본격 확대하자는 전략이다.

‘백종원의 금산인삼 푸드코너’에서는 인삼을 활용한 대중음식으로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금산인삼·깻잎 푸드코너’에서는 인삼튀김과 함께 깻잎을 활용한 각종 건강음식을 선보인다. ‘금산인삼 푸드테크’에서는 새로운 인삼약초 요리전시뿐만 아니라 간편 요리를 만들어 먹어 보는 코너를 진행한다.

‘인삼푸드트럭’ 코너에서는 인삼이 가미된 간식류 판매로 젊은 층 대상 인삼 호응도를 높일 예정이다. 지난 여름에 개최된 삼계탕 축제의 인기에 힘입어 금산 명품 삼계탕 판매코너도 올해 새롭게 선보여, 축제의 먹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삼계탕에는 1000년 수령을 자랑하는 금산 보석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에서 수확한 은행도 식재료로 들어간다.

지난해 어린이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미래 로봇관’은 올해 격투로봇과 댄스로봇을 확대·배치해 인삼에 대한 관심도가 저조한 어린이들에게 인삼의 효능을 재미있게 전달할 계획이다. 올해는 어린이들에게 인삼의 힘을 보여주는 드론과 인삼과 엄마를 주제로 ChatGPT를 활용한 콘텐츠가 보강됐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금산인삼K-POP 콘서트’, ‘파워풀 EDM 페스트벌’ 등 MZ세대에게 각광받는 콘텐츠를 무대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한류의 상징 한복과 태권도를 인삼과 접목해 한국의 멋을 살린 새로운 콘텐츠도 선보인다.

지난해 인삼약초거리로 확대했던 축제장 외연을 올해는 시내권까지 확장한다.

인삼약초시장 ‘차 없는 거리’에는 전문 DJ가 진행하는 관람객 대상 참여형 이벤트인 ‘거리의 라디오쇼’, 나만의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인삼주병 만들기’ 등의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인삼을 주제로 한 체험 이벤트도 강화됐다.

축제기간에만 마음껏 체험이 가능한 ‘인삼캐기체험’은 인삼밭에 직접 들어가 가족이 함께 인삼을 캐보는 재미와 함께 싱싱한 금산 인삼을 저렴하게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올해는 인삼캐기체험 현장에서 인삼쉐이크, 인삼와플 등을 맛볼 수 있는 코너와 함께 인삼밭 음악회가 진행돼 체험의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인삼저잣거리’에서는 인삼씨앗고르기, 인삼깎기, 인삼접기·말리기, 인삼무게달기 등 전통인삼문화체험이 즐비하며, 매년 체험 참여도가 높은 인삼씨앗고르기, 인삼무게달기 이벤트는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형화돼 진행된다.

해마다 인기를 누리는 ‘건강체험관’은 올해 여성층을 겨냥해 홍삼족욕과 홍삼팩 체험을 대폭 확대하며, 이혈체험, 인삼한약 쌍화차만들기 체험 등을 운영한다.

‘국제인삼교역전’에서는 홍삼농축액, 엑기스, 절편, 홍삼주 등 인삼 가공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어 알뜰쇼핑이 가능하다. 또한, 금산인삼 직거래장터에서는 인삼재배 농민단체들이 판매하는 GAP 인증 금산인삼도 구입할 수 있어 어느 해보다 쇼핑의 즐거움이 넘친다.

한편, 1981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온 금산세계인삼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전국 최우수축제 10회 선정의 화려한 경력과 세계축제협회(IFEA World)의 피나클 어워드 13회 수상 등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형 축제로서 숱한 명성을 쌓아왔으며, 세계인과 함께 하는 지구촌 건강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박범인 금산군수

다음은 박범인 금산군수와의 일문 일답.

-금산을 소개해달라.

"충남 금산은 한자 지명(錦山)에서 알 수 있듯이 3200개의 산봉우리와 금강 상류 178개 하천이 별천지같은 절경을 이루는 금수강산(錦繡江山)의 본고장이다. 고려시대 학자 이규보는 "금산은 들어갈수록 그윽하고 마치 다른 나라에 별천지를 밟고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한용운 선사는 "대둔산에서 금산을 조망하는 경치를 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천하 명승을 논하지 말라"고 상찬했다."

-금산의 특산물하면 인삼과 깻잎이 떠오른다.

"금산의 지역경제를 받치는 두 기둥은 인삼과 깻잎이다. 금산은 1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고려인삼의 종주지다.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비옥한 땅, 산악분지형의 지세, 동절기와 하절기의 극심한 기온차가 종주지의 비결이다. 인삼을 단순 약용 강장 식물이 아니다. 면역력 증강, 기억력 촉진, 항암효과, 노화 및 치매 방지, 피부 미용, 혈당 조절, 아토피 치료 등에 효능이 있다는 점이 과학적 학술 연구로 밝혀졌다. 금산 깻잎은 전국 생산면적의 32%를 차지하는데 지난해 연매출 694억 원을 달성했다. 최고의 품질로 타 지역 깻잎보다 20~30% 비싸게 거래된다. 잎이 두툼하고 향이 독특하며 찬바람에 닿으면 뒷면이 보라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잎 한 잎 일일이 손으로 수확해 매년 50억 장을 생산하는데 2026년 60억 장을 생산해 1000억 원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과거 인삼축제 실무를 담당했다고 들었다

"1984년 27살때 금산군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후 사무관 시절 최장수 문화관광과장을 하며 7번의 인삼축제를 치뤄본 경험이 있다. 당시 전국 최초로 문화관광부 평가에서 최우수축제 5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충남도에서 인삼산업팀장을 맡았었고, 이후 충남도 농정국장을 역임하며 인삼산업 육성에 꾸준히 열정을 바쳐왔다"

-올해 인삼축제 개최 방향은?

"올해는 글로벌 도약을 위해 지난해 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세계인삼축제로 개최된다. 엄마의 행복을 지키는 세계인의 건강선물로 금산인삼을 부각시키고 세계인이 공감하고 함께 즐기는 국제형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다. 또, K-컬처를 도입한 문화축제로 한류를 활용해 세계인이 주목하는 콘텐츠를 선보여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젊은 층과 공감할 수 있는 로봇, AI 등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한 미래지향적 콘텐츠를 확대할 것이다. 올해 금산인삼조합 100주년을 맞아 세계인삼수도 금산을 선포하며 올해를 금산인삼축제 세계화의 원년으로 해서 앞으로 세계인과 호흡하는 글로벌 건강축제로 인삼축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

-최근 인삼 산업의 최대 문제점은?

"인삼 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젊은이들 인삼을 잘 찾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 축제는 미래세대가 우리 인삼을 알게 하고, 소비하게 하는 전략을 담아 기획했다. 지난해부터 어린이와 청년이 좋아하는 움직이는 로봇을 도입해 ‘인삼로봇’과 ‘코로나 로봇’이 격투를 벌이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올해는 로봇을 더 개량해 대형화하고 노화로봇, 피로로봇, 암로봇을 만들어 흥미를 배가시켰다. 지난해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인삼 이겨라"라는 응원 구호를 부모님들과 함께 외치며 자연스럽게 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의 상징으로 인삼의 이미지를 잘 전달할 수 있었다."

-백종원과 협업도 눈에 띈다.

"인삼을 약재만으로 한정해서는 소비확대에 한계가 있다.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인삼요리를 보급하기 위해 백종원씨와 협업에 나섰다 . 미용 분야에서 인삼 관련 상품을 확대해 소비를 늘리고자 한다. 지난해 개최된 제40회 금산인삼축제에 역대 최다 103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1000만 달러의 교역성과를 이루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1088억 원에 달했는데 올해 이 성과를 뛰어넘고 싶다. 축제 주제로 ‘엄마 행복하세요’를 내세웠듯이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 5가지 효능, 즉 노화 방지, 피로격퇴, 기억력 개선, 면역력 증강, 미용 효과 증대 효과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민선 8기 금산군정의 최대 목표는?

"금산은 금수강산의 본고장으로 산봉우리 3200개와, 178개 하천 물길이 조화를 이뤄 빚어내는 절경이 있는 고장이다. 주변 대전 등 대도시 은퇴 및 귀농인구를 공략하는 고품격 주거공간을 만들어 인구를 늘리고, 인삼 활용한 치유관광의 명소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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