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잘 파는 꿀팁은… 기기 초기화하고 시세 확인해 가격 따져봐야

윤진우 기자 2023. 9.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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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시세 먼저 확인, 개인간 거래 유리
’공장 초기화’로 개인정보 유출 방지
중고폰 살 때는 전문 업체가 더 안전
정부 ‘중고폰 인증제’ 등 활성화 대책 논의
그래픽=정서희

중고폰 거래는 대부분이 개인 간 거래 또는 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팔 때도, 살 때도 찝찝한 기분이 남는 게 사실이다. 중고폰을 파는 입장에서는 제값을 다 받았는지 혹시 휴대폰에 있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을지 걱정스럽고, 사는 입장에서도 품질이 나쁘지 않을지, 혹시 도난 휴대폰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다음 달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중고폰을 판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중고폰을 잘 파는 3가지 요령을 정리해봤다.

①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에서 중고 시세 확인

내가 판매하는 중고폰의 정확한 가격을 먼저 아는 게 첫 번째 팁이다. 중고폰의 대략적인 시세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하는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초이스 내 ‘휴대폰 구매-중고폰 시세조회’에 들어가 제조사, 휴대폰, 용량, 출시연도를 기입하면 최고·중간·최저등급 평균 중고폰 시세가 나온다.

중고폰 시세는 전문 중고폰 업체가 매월 2회에 걸쳐 판매가격을 수집해 시세에 반영한다. 폰판다몰, 폰사요몰, 노란마켓, 소녀폰, 폰구오, 행복폰, 대전모바일, 에코폰 등 인증된 중고폰 업체가 참여한다. 중고폰 업체들이 같은 휴대폰을 다른 소비자에게 판매 중인 가격으로 중고폰을 파는 가격보다 5만~10만원 높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실제 기자가 사용 중인 2020년 출시 아이폰12 프로(128GB)의 경우 최고등급 75만7500원, 최저등급 67만2500원의 평균 가격이 나왔다. 중고나라와 당근에서 같은 휴대폰이 65만원 전후에 거래되는 걸 감안할 때 최대 10만원이 비싼 가격이다. 올해 2월 나온 삼성 갤럭시S23(256GB) 일반 모델의 최고등급 61만2500원, 최저등급 53만7500원이다. 중고나라와 비교해 7만~12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② 대리점 보상판매보다 ‘개인 간 거래’가 유리

중고폰을 파는 방법은 개인 간 거래, 전문 중고폰 업체, 휴대폰 대리점을 통한 보상판매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건 개인 간 거래다. 보상판매는 새로운 휴대폰을 구입하면서 기존에 사용 중인 휴대폰을 반납하면 그만큼 할부원금을 깎아주는 걸 말한다. 통신 3사는 휴대폰별 출시연도와 용량, 파손 여부 등을 감안해 매입 가격을 결정하지만 파손 여부에 대한 대리점과 통신사별로 판단 기준이 다르다.

중고폰 판매 가격은 스마트초이스에서 확인한 시세와 실제 중고로 거래되는 가격을 비교해 결정하면 된다. 중고나라나 당근 등에 기종, 출시연도, 용량, 파손 여부 등을 상세하게 쓰는 걸 추천한다. 특히 파손이나 흠집이 있을 경우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고, 현재 어떤 상황인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사진도 최대한 많이 올리면 감가를 당할 확률이 적다.

사실 개인 간 거래도 중고폰 업체 직원들이 구매해 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소비자가 직접 중고폰 업체에 방문해 판매 가격을 업체가 결정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직접 가격을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간 거래 형태가 단돈 1만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개인 간 거래는 중고폰 판매 후 제품 불량 등에 대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직거래로 꼼꼼한 검수를 진행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에서 검색한 애플 아이폰12 프로 중고 시세 결과. /스마트초이스 캡처

③ ‘공장 초기화’로 혹시 모를 개인정보 유출 막아야

마지막으로 중고폰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중한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것이다. 비싼 가격을 받고 중고폰을 판매해도 내 정보가 유출되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 방지는 개인 간 거래, 전문 중고폰 업체, 대리점 보상판매 모두에 해당한다.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믿어서도 안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공장 초기화’다. 공장 초기화는 휴대폰이 출시됐을 때의 상태로 되돌리는 작업을 말한다.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 문자메시지 등 관련 데이터를 판매자가 직접 삭제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보상판매로 수거한 휴대폰을 공장 초기화해 다시 판매하고 있다”라고 설명하지만, 대리점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뉴스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판매자가 직접 ‘공장 초기화’ 후 전달하는 게 좋다.

공장 초기화 방법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먼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삼성 갤럭시의 경우 ‘설정→일반→초기화→디바이스 전체 초기화’를 선택하면 된다. 애플 아이폰도 비슷하다. ‘설정→일반→전송 또는 iPhone 재설정→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누르면 모든 정보가 삭제된다. 보안 전문가들은 공장 초기화를 두세 차례 반복하는 것만으로 사실상 휴대폰에 있는 모든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중고폰 ‘잘 사는’ 꿀팁

반대로 중고폰을 구입할 때는 개인 간 거래보다 전문 중고폰 업체를 통하는 게 안전하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중고폰 이상 여부를 거래하는 짧은 시간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중고폰 업체를 통할 경우 중고폰을 판매할 때보다 5만~10만원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지만, 향후 문제가 생겼을 경우 교환 또는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알뜰폰을 통한 중고폰 구입도 고려해 볼 만하다. 통신 3사 대비 알뜰폰이 중고폰 활성화 정책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구입 가능한 중고폰 기종이 더 많다. 다만 알뜰폰을 통한 중고폰 구입 시 요금제만 가입하는 유심 요금제 대비 비싼 휴대폰 요금제를 써야 하는 만큼 가장 좋은 방법은 중고폰을 공기계로 별도 구입해 유심 요금제만 가입하는 것이다.

☞ 정부 중고폰 활성화 대책

정부는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추는 방법으로 중고폰 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폰 문제를 중고폰이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정부의 중고폰 활성화 대책의 핵심은 ‘믿을 수 있는 중고폰 유통 채널’ 육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중고폰 거래를 늘리기 위해 중고폰 사업자 공시, 중고폰 거래 사실 확인 서비스 도입 등 중고폰 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의 중고폰 인증제에는 중고폰 수리 생태계 육성안과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대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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