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포상금 5천만 원보다 더 중요한 것…韓 럭비, 부활·명예회복 다 잡았다

박정현 기자 2023. 9. 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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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 5천만 원보다 더 값진 것이 있다.

부활과 명예회복에 성공한 럭비 대표팀의 얘기다.

럭비 대표팀은 지난 2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럭비 대표팀은 최 단장의 기대에 알맞게 활약을 이어가며 역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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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럭비 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포상금 5천만 원보다 더 값진 것이 있다. 부활과 명예회복에 성공한 럭비 대표팀의 얘기다.

럭비 대표팀은 지난 2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그리고 이날 귀국환영식에서 꽃다발과 대회 전 최윤 협회장이 약속했던 포상금 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최 단장은 대회 전 대표팀 사기를 북돋우려고 통큰 포상금을 약속했다. 금메달 시 1억 원, 은메달 5000만 원, 동메달 3000만 원이 배정됐다.

당시 최 단장은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멋지게 수놓을 럭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사기진작과 선전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협회 차원에서 아시안게임 메달 포상금을 배정했다”라며 “피땀으로 쌓아온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주길 바란다. 또 그 열정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값진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 럭비 대표팀 경기 장면. ⓒ연합뉴스

럭비 대표팀은 최 단장의 기대에 알맞게 활약을 이어가며 역사를 만들어냈다. 지난 25일 중국 항저우사범대 창첸 캠퍼스 경기장에서 열린 7인제 럭비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36-7로 제압해 결승행을 확정했다.

럭비 대표팀의 드라마는 준결승까지였다. 결승전에서 홍콩을 만나 힘겨운 승부를 펼치며 무릎을 꿇었다. 홍콩은 체격이 탄탄한 영국계 선수들을 대거 합류시켜 막강한 전력을 구성한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대표팀은 주눅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하게 부딪히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상대에 맞섰지만, 벽을 넘지는 못했다. 결과는 7-14 패. 목표했던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한 여정이었다.

▲ 은메달을 따낸 럭비 대표팀. ⓒ연합뉴스

럭비 대표팀은 한때 아시아 강호로 불리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최근에는 일본과 홍콩 등에 자리를 내줬다. 럭비 대표팀의 마지막 우승은 현 이명근 감독이 선수로 뛰었던 ‘2002 부산 아시안게임’으로 무려 21년이 지났고, 마지막 결승 진출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었다. 이마저도 17년이 흘렀다.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이번 아시안게임이었다.

명예 회복을 위해 나선 대표팀은 예선부터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만(22-0)과 스리랑카(월드럭비 징계로 OCA라는 이름을 달고 뛰었다, 22-7)를 제압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8강에서는 말레이시아를 26-5로 꺾었고, 준결승에서 중국마저 제압해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지만, 2위에 오르며 충분한 저력을 과시했다. 전통의 강호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알리는 듯했다.

▲ 귀국 후 환영을 받는 럭비 대표팀. ⓒ대한 럭비 협회

최 단장은 협회를 통해 “4승 무패라는 대기록으로 결승전에 오른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이 17년 만의 은메달을 수성한 모습을 보니, 아시아 럭비 1인자의 명성을 되찾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라며 앞으로 한국 럭비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결승 진출은 선수들에게도 충분한 자신감과 또 다른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이제는 정말 금메달을 노릴 수도 있다는 목표 의식을 심어줬다.

베테랑 이진규는 협회를 통해 “우리는 금메달을 따러 왔지, 은메달을 따러 온 게 아니다.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은메달에 그쳤지만, 홍콩전에서 분명히 부족했던 점을 다시 보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홍콩이 무엇을 잘하는지 분석하고, 열심히 해서 다음 아시안게임에선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한국 럭비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고, 의미 있는 해에 부활을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결과를 만들었다.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는 한국 럭비는 이번 대회 은메달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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