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뚝'"…아파트 아니면 '찬바람'

안다솜 2023. 9. 2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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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열기가 뜨겁고 가격이 상승하는 등 아파트 시장에는 훈풍이 부는 모습이지만, 빌라 등 다세대 주택은 여전히 찬 바람이 쌩쌩 불며 거래량 등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 이외 주택시장은 아파트 값 상승세가 본격화할 경우 시간을 두고 후행적으로 따라오기 때문에 아직은 회복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아파트 시장은 정부의 1·3대책 등으로 3월부터 거래량이 점차 회복되고 지난 7월부터 가격도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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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다세대 등 거래 3분의1토막…"아파트 후행 움직임 전망"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청약 열기가 뜨겁고 가격이 상승하는 등 아파트 시장에는 훈풍이 부는 모습이지만, 빌라 등 다세대 주택은 여전히 찬 바람이 쌩쌩 불며 거래량 등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 이외 주택시장은 아파트 값 상승세가 본격화할 경우 시간을 두고 후행적으로 따라오기 때문에 아직은 회복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서울 은평구의 빌라 밀집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통계치를 보면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거래량은 지난 7월 기준 1919건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거래량은 이날 기준 1887건으로 이달 말 집계가 마무리돼도 2000건을 넘기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빌라 거래량은 올해 1월 1095건, 2월 1569건, 3월 1827건, 4월 1708건, 5월 2122건, 6월 1921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6월까지의 거래량이 평균 3000건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해 3분의 1 이상 줄어든 셈이다.

빌라 거래 감소 원인으로는 전세 사기로 인한 수요 감소, 고금리와 경기 위축으로 인한 전반적인 주택 시장 침체 등이 꼽힌다. 빌라 등 비아파트는 아파트 수요가 과열돼 가격이 급등했을 때 대체재 역할을 하며 수요·가격이 증가해 왔는데 1년 사이 아파트 시장도 고꾸라지면서 거래 한파를 맞이한 것이다.

아파트 시장은 정부의 1·3대책 등으로 3월부터 거래량이 점차 회복되고 지난 7월부터 가격도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방도 지난달 상승 전환돼 상승폭을 늘려가고 있다.

아파트 시장과 전국 집값 회복 흐름에도 빌라를 포함한 비아파트는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 보고서를 보면 전국 집값은 전월 대비 0.16% 상승하고 아파트는 0.23% 상승했는데 연립주택은 0.01%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값은 0.45% 상승했지만 연립주택은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에서도 연립주택은 간신히 보합세를 유지했고 지방과 5대 광역시에선 각각 0.07%, 0.11% 하락해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에선 비아파트 회복은 담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비아파트가 회복세에 들어서려면 (가격이나 수요가 급등해) 2021년처럼 아파트 시장에서 해결되지 않아 비아파트로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해야 한다"며 "아파트 시장이 과열일 때 비아파트 시장은 과열 국면을 후행적으로 따라온다. 아파트 시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비아파트 시장이 살아나는 것은 담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선 특별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윤 팀장은 "시세 추이를 보면 비아파트 쪽은 2020년과 2021년 사이 아파트 시장이 고공행진 할 때도 조용했다"며 "비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매매 수요와 환금성이 떨어져 수요자들에게 매력도가 낮다. 아파트값이 다시 기존 고점 수준까지 회복하면 진입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다시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한동안 집값은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 만큼 비아파트 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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