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김우민 "3관왕 당연히 하고 싶죠…쑨양 기록 넘어 좋아"

29일 주종목 400ｍ서 우승하면 3관왕…그냥 금 말고 개인 기록 세우면서"

(항저우=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3관왕, 꼭 해내고 싶습니다."

김우민(22·강원도청)이 빛나는 금메달을 걸고, 메달만큼이나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미 김우민은 한국 수영의 아이콘이었던 최윤희 전 문화체육부 차관과 박태환만이 달성한 아시안게임 3관왕을 향해 항로에 진입했다.

김우민은 2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800ｍ 결승에서 7분46초03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종전 기록은 쑨양(중국)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세운 7분48초36이었다.

아울러 김우민은 자신이 지난 7월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작성한 한국 기록 7분47초69를 1초66이나 단축했다.

'쑨양의 고향' 항저우에서 쑨양의 대회 기록을 바꿔 놓아 기쁨은 배가됐다.

자유형 1,500ｍ에서 자신을 밀어낸 리페이웨이(중국)를 자유형 800ｍ에서는 압도한 것도 짜릿했다.

자유형 800ｍ 2위 리페이웨이의 기록은 7분49초90으로, 김우민보다 3초87 느렸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 경영 종목 마지막 날인 29일,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ｍ 예선과 결승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우승하면 한국 수영에서 최윤희, 박태환만이 달성한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에 오른다.

김우민은 "솔직히 3관왕 꼭 해내고 싶다"며 "자유형 400ｍ 내가 가장 애정하고, 자신 있어 하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를 최대한 잘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 김우민의 첫 금메달은 단체전인 남자 계영 800ｍ에서 나왔다.

당시 김우민의 구간 기록은 1분44초50으로, 결승에 나선 32명 중 가장 빨랐다.

김우민은 "개인 종목을 치르기 전에 계영에 출전해 좋은 구간 기록을 내서, 자신감이 커졌다"며 "그 자신감으로 개인전을 치러,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얻었다. 오랜 기간 잘 견딘 나를 칭찬하겠다"고 뿌듯해했다.

1,500ｍ에서 2위를 한 뒤 "만족한다"고 했지만, 사실 김우민은 800ｍ에서는 금빛으로 설욕하고자 치밀하게 레이스를 복기했다.

김우민은 "1,500ｍ에서는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다. 처음 자유형 800ｍ 한국 기록을 세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영상을 보면서 그때 리듬을 되찾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우민은 지난 7월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운 7분47초69를 1초63 단축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우민은 "금메달만큼이나 원했던 기록 단축에 성공해 기쁨은 배가 됐다"며 "쑨양이 보유한 대회 기록까지 함께 바꿔놓아 더 기분 좋다"고 말했다.

한국 수영은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등이 동시에 등장하면서 르네상스를 맞았다.

이날까지 한국 수영 경영은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를 따, 2010년 광저우 대회(금 4개, 은 3개, 동 6개)를 넘어선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우민의 자유형 800ｍ 메달이 5번째 금메달이었다.

또한, 황선우와 함께 2관왕에 올라, 아시안게임 최초로 한국인 2관왕이 2명 이상 탄생하는 기쁨도 누렸다.

김우민은 "지금 한국 수영의 기세가 정말 좋다. 많은 선수의 기록이 오르고 있으니, 서로 자극을 주고 힘도 얻는다"며 "황선우 등 대표팀 동료들과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것도 영광"이라고 했다.

김우민은 이번 아시안게임 마지막 경기인 400ｍ 자유형에서도, 금메달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개인 최고 3분43초92를, 1초 가까이 줄여 3분42초대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안고 29일 출발대에 선다.

김우민은 "꼭 3분42초대에 진입하면서 3관왕을 달성하고 싶다"며 대회 마지막 날에 두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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