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더 즐겁게, 알짜배기 문화행사 둘러보기 [추석특집]

정자연 기자 2023. 9. 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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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란 뜻을 지닌 추석(秋夕)이 다가왔다. 그 어느 때 보다 긴 연휴가 이어지는 이번 명절. 가족과 함께하든 친구와 함께하든, 홀로 맞이하든 상관없다. 추석 연휴를 더욱 재밌고 알차게 채워줄 문화행사가 가득하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아이들이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 민속체험 하며 추석 분위기 ‘제대로’

명절인만큼 민속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박물관을 가보자.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둥근 달 놀이터’ 행사를 선보인다. 박물관 야외 중앙홀에서는 사물놀이, 투호던지기, 굴렁쇠굴리기, 제기차기, 지게지기, 팽이치기, 윷놀이를, 박물관 사랑방에서는 벼슬살이 보드게임 ‘승경도’를 즐길 수 있다. ‘승경도’는 종9품에서 정1품까지 관직을 순차적으로 승진해 먼저 퇴임하면 이기는 놀이이다.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10월 3일까지 운영된다.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민속 한마당’ 행사(30일~10월 3일)를 운영한다. 가족과 함께 선사 사냥 기술체험과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는 나무 모형에 색칠 후 팽이를 만들어 보는 ‘빙글빙글 팽이 만들기’(28일~10월 3일) 체험이 진행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선 ‘2023 추석한마당-보름달이 떴습니다’ 행사(28일~10월 1일)를 열어 추석 세시풍속 체험과 공연 등 풍년을 축하하고 감사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우선 보름달 아래에서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영덕 월월이청청’(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36호)과 명절의 흥을 돋우는 ‘평택농악’(국가무형문화재 제11-2호)에 이어 ‘가배(嘉俳)’에서 유래한 추석의 의미를 살려 거창삼베길쌈(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36호) 시연을 볼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에선 추수의 의미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어린이 가을걷이’ 프로그램이 박물관 구석구석을 채운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선 ‘추석, 풍요롭게 모아보기’를 즐길 수 있다. 추석 관련 소장품을 관람하고, 안내에 따라 그림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여러 그림을 완성해 만든 배지들로 가방을 장식하고 직접 채색해 개성 넘치는 ‘추석을 담은 가방’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추석이 왔어요’ 행사(28~10월 3일)를 열어 한국의 전통과 풍속을 전시와 체험, 시연으로 선보인다.

특히 민속촌 내부를 돌다보면 가옥마다 마을의 추석 풍경을 볼 수 있다. 민속마을 9호 남부지방대가에서는 대감이 직접 송편 빚는 방법을 알려주고 송편 나눔을 한다. 진사댁의 차례상, 물레댁의 솜실, 흥선생의 죽책 등 각 가옥마다 색다른 콘텐츠가 준비된다. 추석 당일엔 한 집의 성주신에게 햅쌀을 올리며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민족의식 성주고사를 진행한다. 목교에서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민속마을 22호로 이동해 마당굿과 고사를 올린다.

88 서울올림픽 기념 판화 '손남송'

■ 보고 느끼며 예술의 세계로 ‘풍덩’~

경기도미술관에서는 소장품전 ‘지도와 영토’를 전시가 이어진다. 한국 현대미술사의 중요 작가로 기록될 김건희, 김정헌, 공성훈, 민정기, 정재철 5인의 도미술관 소장품에 작가와 유족의 소장품 35점을 추가로 확보해 총 42점의 작품과 3점의 아카이브를 전시했다. 5인의 작품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하나의 여정으로 보고 현대미술이라는 거대한 영토(嶺土) 위 다양한 길을 낸 작가들의 작품을 지도(枝道)로 제안한 미술관의 시도가 돋보인다. 1980년대 새로운 미술운동 단체 ‘현실과 발언’ 창립전 출품작부터 다양한 시도와 자신만의 길을 구축하며 현재에 이른 작가들의 여정을 볼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선 2023 동시대 미술 특별전 ‘마당: 마중합니다 당신을’ 전시가 열린다. 동시대 예술 활동이 공동체 안에서 관계하고 작동하는 방식을 조명한 전시에선 김동희, 김지영(109), 무진형제, 문서진, 안성석, 양지원, 이혜령, 전유진, 조영주, 천경우 등 10명의 작가가 드로잉, 사운드, 설치, 스코어, 퍼포먼스, VR 등 다양한 매체로 우리의 다층적인 감각과 인식을 깨우는 작업을 살펴 볼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에 전시된 민정기 作 '사람들' 중 '아침 노점에서'(1988년)

수원시립미술관에서 나왔다면, 인근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실을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다. 수원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작업 세계를 구축했거나 수원 지역에서 꾸준한 행보를 이어가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이곳에선 이번 연휴, 이수진 작가의 보리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9일 개막해 10월 1일까지 선보이는 이수진 작품은 가을 정취 풍기는 한옥의 고즈넉한 멋을 한껏 더 살린다. 전시에선 당수동 시민농장의 보리줄기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여 수원에서 나고자란 보리가 전통문화관에 오기까지의 사연도 들여다 볼 수 있다.

의정부문화재단에선 기획전시 ‘백남준 오마주 展’이 이어진다.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작가 판화 전시와 함께 드로잉 원작들, 차세대 작가 7인이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오마주해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회화, 판화가 전시된다. 국내 저명한 컬렉터가 몇십 년 간 꾸준히 모아온 작품들로 구성됐다. 판화 시리즈에는 ‘아듀캔버스’, ‘프랑스혁명 200주년 기념판화’, ‘노베첸토’, ‘88올림픽 기념판화’, ‘휘트니 비엔날레’, ‘화동의 꽃은 무궁화처럼 질기다’ 등 70여 점과 ‘거북 드로잉’, ‘골든뷰’, ‘커뮤니케이션 연구’ 등 백남준 작가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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