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느박’ 영화부터 야생 동물까지…이것이 집콕의 맛

[명절 TV] 10월1~3일

TV 첫 공개…명절, 영화 보는 맛 살아있네

헤어질 결심(티브이엔 토 밤 10시40분, 오시엔 일 밤 10시) 오티티(OTT)로 언제든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라지만, 명절에 영화가 빠지면 서운하다. 이번 명절에도 티브이(TV)에서 처음 공개하는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개봉한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티브이엔(tvN)에서 방영된다. ‘헤어질 결심’은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의 안타까운 사랑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토요일에 놓쳤다면 일요일에 오시엔(OCN)을 켜자.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하고 아이유와 강동원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아이유의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칸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해 개봉한 신작들도 대거 찾아온다. ‘헌트’는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가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는 이야기다. 이정재가 감독하고 출연도 했다. 최근 드라마 ‘무빙’으로 인기를 끈 고윤정도 나온다. ‘마녀2’는 박은빈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전에 출연했고, ‘데시벨’은 이종석과 김래원이 호흡을 맞췄다.

3개국 청춘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아시아 청년, 편견의 벽을 넘어(에스비에스 금 아침 8시45분, 토 아침 8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그리고 한국 세 나라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2부작 다큐멘터리. 1부 ‘무비 고(GO), 청춘 나빌레라’는 3개국 학생 48명이 ‘스마트폰 영화제’를 준비하며 겪는 청춘들의 성장기다. 총 8팀으로 나눠 18박19일 동안 베트남, 인도네시아, 한국을 돌며 5분짜리 단편영화를 제작한다. 언어와 문화, 생각이 달라도 청년들은 힘을 모아 뜻을 이뤄내며 더욱 가까워진다. 2부 ‘우리는 다르고 같다’에서는 3개국 청춘들을 위로하는 다양한 음식을 소개한다. 인도네시아 나시고렝, 베트남 쌀국수, 한국의 김밥 등이다. 취업부터 결혼까지 이어지는 전쟁 같은 현실에서 청년들은 맛있는 한 끼로 마음을 달랜다.

대자연 속 야생 동물의 세계

야생의 대평원 세렝게티 시즌3(한국방송1 월 오후 6시 등) 영국 비비시(BBC)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로 아프리카 세렝게티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조명한다. 대자연 초원에서 벌어지는 대이동과 목숨 건 사투 등을 근접 촬영해 생생하게 선보인다. 세렝게티는 탄자니아에서 케냐에 이르는 약 3만㎢로 우리나라 면적의 약 3분의 1 크기다. 총 6부작으로 회차별로 방영 요일과 시간이 다르다. 1~2부 28~29일 밤 10시, 3~4부 30일~10월1일 저녁 8시5분, 5부 2일 오후 6시. 배우 서현진이 더빙을 맡았다.

인간이 인간을 위협하는 문제의 답을 찾다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교육방송1 목금, 월~수 밤 11시40분) ‘인간 이하의 존재’ 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전쟁을 종식시키려고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그 이유뿐이었을까. 미국 뉴잉글랜드대 데이비드 엘 스미스 교수는 ‘비인간화’를 또 다른 원인으로 꼽았다. 타인을 짐승, 괴물 등 인간 이하 존재로 치부해 그들로부터 우리를 구한다는 착각에 빠진다는 것. ‘비인간화’는 인간의 역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 흑인 린치, 집단 학살, 종교 분쟁 등이 일어났다. 스미스 교수는 인간은 누구나 ‘비인간화’의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인간이 인간을 위협하는 문제에 이번 강의가 해답이 될 수 있다.

우리 아이의 성인지 감수성은

딩동댕 유치원(교육방송1 월 아침 8시) 가을 개편을 맞아 유아·어린이 성교육에 도움이 되는 꼭지(코너)를 준비했다.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중요해진 요즘 시대를 반영한 시도다. 그동안 유아·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필요하지만 민감해서 프로그램에서 잘 다루지 않았다. 제작진은 지난 8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별이’를 등장시켜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다. 내년 1~2월쯤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주제로 한 ‘성교육’ 2부작도 준비 중이다.

김민재,이재성,정우영 활약상 OTT에서

분데스리가 리그 생중계(티빙 일 오전 1시30분)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리그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30일 새벽 3시30분, 밤 10시30분(한국시각)에는 이재성과 정우영이 출동한다. 이재성이 있는 마인츠가 레버쿠젠과 겨루고, 정우영이 속한 슈투트가르트가 쾰른과 맞붙는다. 10월1일 새벽 1시30분에는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이 라이프치히와 경기한다. 셋 다 주전급 출전이 예상된다. 격투기 명장면도 감상할 수 있다. ‘유에프시 더 파이터’에서는 정찬성부터 코너 맥그리거까지 격투기의 과거와 현재를 만든 선수들의 활약상을 모았다. 승패는 이미 갈렸지만 지금까지도 회자하는 명장면을 모은 ‘유에프시 더 매치’도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