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든은 닭발·카스는 치킨"…맥주와 어울리는 '음식 궁합' [현장]

전다윗 2023. 9. 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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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술'이란 칭호가 가장 어울리는 주류는 무엇일까.

종류별 특징 및 음용법, 어울리는 음식 등을 알고 먹으면 맥주의 강점이 더 살아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부장이 가장 강조한 건 맥주에 어울리는 '페어링 푸드(곁들이는 음식)'다.

그는 "전 세계 맥주 브랜드만 2만개가 넘는다. 음식 맛을 살려주는 소스가 있듯, 음식과 잘 맞는 맥주를 먹어야 더 맛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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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비어 마스터 클래스' 가보니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국민 술'이란 칭호가 가장 어울리는 주류는 무엇일까. 통계로 따지자면 맥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월 평균 음주 빈도는 8.5일. 이 가운데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의 비중(42.2%)은 전체의 절반 수준에 육박한다. 2위 소주(25.4%)보다 선호도가 월등히 높다.

그렇다면 이런 맥주를 더 맛있게 마시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예승 오비맥주 맥주문화교육팀 부장은 지난 25일 저녁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주점에서 열린 '비어 마스터 클래스' 행사에서 "알고 먹는 맥주가 더 맛있다"고 강조했다. 종류별 특징 및 음용법, 어울리는 음식 등을 알고 먹으면 맥주의 강점이 더 살아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해당 행사는 오비맥주가 지난 2013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맥주의 기원과 역사, 양조법, 종류벌 음용법 등을 소개한다.

이예승 오비맥주 맥주문화교육팀 부장이 지난 25일 저녁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주점에서 열린 '비어 마스터 클래스' 행사에서 '맥주 맛있게 먹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이 부장은 맥주 맛을 결정하는 재료부터 설명했다. 맥주의 4대 기본 재료는 맥아, 홉(Hop), 효소, 물이다. 이들 원료의 투입량과 비율에 따라 맥주 맛이 다양하게 결정된다. 특히 맥아는 맥주의 색·풍미·거품에 영향을 끼치며, 효모는 향을 결정한다. 홉은 거품을 유지하고 쓴맛을 좌우한다. 투입된 홉 양을 기준으로 맥주의 쓴맛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가 IBU다. IBU 값이 클수록 쓴맛이 강하다.

맥주의 종류는 크게 라거와 에일로 나뉜다. 발효할 때 맥주통의 아래쪽으로 가라앉은 효모를 사용한 맥주는 라거, 위쪽으로 떠오른 효모를 사용한 맥주는 에일이 된다. 에일은 16~24도 상온에서 단기간 발효해 도수가 높고 꽃, 과일향이 난다. 라거는 10도 이하 저온에서 상대적으로 장기간 발효(25~30일)해 깔끔·청량하고 목 넘김이 좋다.

이 부장이 가장 강조한 건 맥주에 어울리는 '페어링 푸드(곁들이는 음식)'다. 그는 "전 세계 맥주 브랜드만 2만개가 넘는다. 음식 맛을 살려주는 소스가 있듯, 음식과 잘 맞는 맥주를 먹어야 더 맛있다"고 설명했다.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을 맞추기 위한 기본 원칙은 △강대강(강한 향과 맛의 음식은 강한 향의 맥주와 매칭) △반대(음식의 맛을 잡아줄 수 있는 맥주와 매칭) △상호보완(음식의 맛을 하이라이트 시킬 수 있는 맥주와 매칭) 세 가지다.

지난 25일 저녁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주점에서 열린 '비어 마스터 클래스' 행사에서 제공된 시음맥주 8종. [사진=전다윗 기자]

오비맥주는 이날 8종의 시음용 맥주를 각각 소개하고 이에 어울리는 페어링 푸드를 설명했다. 흑맥주인 '레페 브라운'은 케이크·초콜릿 등 달콤한 음식과, 벨기에의 수도원 맥주인 '트리펠 까르멜리엇'에는 베리 종류의 과일·샐러드 또는 해산물과 매칭했다.

유럽식 밀맥주인 '밀구름'이나 '호가든'은 달콤한 향이 강조돼 매운맛을 중화시킬 수 있도록 닭발, 떡볶이 등 매콤한 음식과 매칭하는 것이 좋다. 홉이 많이 들어가는 미국식 밀맥주인 '구스 아일랜드 312'나 '구스 IPA'는 상큼하고 청량한 느낌으로 튀김 등의 기름진 음식이나 해산물과 어울린다.

'스텔라 아르투아', '카스'처럼 부드럽고 목 넘김이 편안하고 청량한 라거 종류는 치킨 등 기름진 음식과 곁들여 먹는 것이 추천된다.

이 부장은 "우리나라에선 보통 음식을 정한 뒤 곁들일 맥주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마실 맥주를 먼저 정하고 어울리는 음식을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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