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현장인터뷰]日 꺾고 '동메달 확보' 권순우 "많이 흥분, 죄송 또 죄송"…'비매너 논란' 악수거부→거듭 사과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논란의 중심에 선 권순우(26·당진시청)가 입을 뗐다.
권순우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홍성찬과 짝을 이뤄 일본의 하자와 신지-우에스기 가이토 조와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8강전을 치렀다.
완승이었다. 권순우-홍성찬 조는 하자와 신지-우에스기 가이토 조를 2대0(6-2 6-4)으로 물리쳤다. 아시안게임 테니스는 준결승이 끝난 뒤 별도의 3-4위전을 치르지 않는다. 권순우-홍성찬 조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권순우-홍성찬 조는 4강에서 장즈전-우이빙(이상 중국) 조 또는 사케스 미네니-람쿠마르 라마나탄(이상 인도) 조를 상대한다.
경기 뒤 권순우는 논란에 입을 열었다. 그는 "승리 소감보다는 며칠 전에 있었던 단신 2회전 경기에서 태국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에서 성숙하지 못한 행동들 그리고 불필요한 행동들로 많이 실망하셨던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 외국에 계시는 많으 분들, 태국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삼레즈 선수가 많이 불쾌했을텐데 그 부분에서 많이 사과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상대 선수의 매너에 대해선 "경기 중에는 서로 감정이 있을 수 있다. 그 정도의 판단은 그 선수도 할 수 있었다. 내가 많이 흥분했던 것 같다.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깔끔하게 실력으로 졌다. 상대 선수가 행동을 어떻게 했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의 불필요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그 부분에서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권순우는 또 "경기력에 최대한 없애려고 했다. 단식이 아닌 복식경기다. 최대한 피해를 안주려고 했다. 그만큼 집중하려고 했다"며 "어깨 부상 후 단식 승리는 없다. 많이 회복됐지만 완치는 안되는 상황이다. 최대한 통증을 많이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신도 주목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키다 테니스'는 '권순우가 상대의 태국 선수의 심리전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사실 경기 중 상대 선수가 화장실을 다녀왔고, 권순우의 컨디션이 살아난 2세트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 태국 선수가 심판에게 메디컬 타임 아웃을 신청했다. 이 부분은 테니스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도 세트가 끝난 뒤 화장실을 다녀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메디컬 타임 아웃은 체어 엄파이어가 허용하는 시간 안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이 공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규정이다. 때문에 권순우의 비매너 논란은 자신보다 500위 이상 세계랭킹이 낮은 선수에게 진 분풀이로밖에 보여지지 않았다.
그는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성명서를 내고 '권순우 선수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사안에 대해선 대회 종료 후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권순우는 명실상부 이형택-정현에 이은 한국 남자 테니스의 에이스 계보를 잇고 있다. 한국 선수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회 우승과 최고 랭킹 52위(2021년 11월)까지 찍었다. 다만, 지난 2월 어깨 부상이 문제였다. 재활로 6개월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좀처럼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권순우는 "아무래도 지금 생각하기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보니 그만큼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상대가 누가됐든 우리가 최고라 생각하고, 우리에게 이길 팀이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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