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 연휴 무료 개방…부모는 추억 놀이, 아이는 민속 체험
국립민속박물관 세시풍속 체험
어린이박물관 7080 추억의 거리
종합선물세트·다방커피 등 다채
장욱진 회고전 등 전시도 풍성
민속명절 한가위(추석)를 맞아 고궁,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체험·공연·전시 행사들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민속놀이 등 갖가지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연휴에 걸맞게 보다 여유로운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는 기회다.
■국립민속박물관 ‘추석 한마당’
추석연휴(9월28일~10월3일) 동안 경복궁과 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은 무료 개방된다. 또 국립중앙박물관과 산하 각 지역의 국립박물관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덕수궁·과천·청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은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역시 무료로 문을 연다(국립현대미술관 과천·덕수궁·청주는 추석 당일도 개관).
민속명절 때마다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올해도 ‘2023 추석한마당-보름달이 떴습니다’를 마련했다.
오는 28일과 30일, 10월1일, 3일 동안 민속박물관 안팎에서 세시풍속 체험과 공연 등이 펼쳐진다. 민속박물관은 “올해는 추석에 모인 가족의 소통·공감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했다”고 밝혔다. 가족사진을 찍고 공유하기, 나눔의 정이 담긴 가족 보자기 만들기, 가족 추석풍경 그리기, 1950~1990년대 물건에 담긴 추억을 가족과 공유하는 행사, 현재 열리고 있는 특별전 ‘매듭’과 연계해 달 모양의 매듭 팔찌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 및 세시 체험도 진행된다.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영덕 월월이청청’(경북무형문화재), 흥이 넘치는 ‘평택농악’(국가무형문화재)을 즐기고, 추석의 의미를 살려 ‘거창삼베길쌈’(경남무형문화재) 시연과 함께 베틀·물레로 직접 천을 짜는 과정도 경험 가능하다. 대표적 민속놀이이자 전통 스포츠인 씨름 대회와 더불어 간단한 씨름 기술을 배워볼 수도 있다.
■강강술래·송편 빚기 등 민속 체험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올해 수확한 벼 포기를 평소 보기 힘든 농기구들을 이용해 이삭털기~검불 날리기~방아찧기 등 ‘벼에서 쌀이 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첫 수확한 벼 포기를 걸어두는 풍속인 ‘올게심니’를 이해하고, 첫 수확 쌀로 만든 ‘오려송편’도 빚어본다. 강강술래, 보름달 풍선 놀이터, 추석빔 포토존, 소놀이 체험, 짚풀공예 체험 등도 준비됐다.
야외 전시 ‘7080 추억의 거리’에서는 구멍가게의 뽑기 체험, 이발관의 머리 단장, 1980년대 인기 선물이던 ‘종합과자선물세트’ 전시, 음악다방에서 음악을 들으며 커피·설탕·프림이 2스푼씩 들어간 ‘둘둘둘 다방커피’ 맛보기 등도 할 수있다. 파주에 있는 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 김종대 관장은 “떨어져 지내던 가족이 모여 농사의 풍년을 축하·감사하던 추석의 모습은 개인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그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있다”며 “국립민속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추석의 의미를 새기고 가족의 정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휴 동안 문을 여는 고궁에서는 기존 진행돼 오던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경복궁 야간특별관람’ ‘창덕궁 달빛기행’ 등 문화행사들이 이어진다. 한국문화재재단의 ‘한국의집’에서는 28일 오후 2~5시까지 민속놀이와 무형유산 체험을 할 수있는 ‘지구촌 온 가족이 함께하는 추석 명절 큰잔치’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지방의 경주·광주·대구 등 각 국립박물관들도 기존 전시 진행 외에 추석맞이 다양한 행사들을 별도로 준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8일부터 10월22일까지 ‘2023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시리즈’를 개최한다. 남사당놀이·탈춤·처용무 등 모두 13개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진다.
■미술 전시회 관람하고 추첨 이벤트도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연휴 기간 미술관 방문 인증 이벤트 ‘2023 #추석맞이국현미 SNS 관람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28일부터 10월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해 인증 사진을 찍고 ‘#추석맞이국현미’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이벤트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커피 모바일 교환권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전시로는 서울관에서 사진·영상·설치작업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주목받는 중견작가 정연두의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백년기행’, 한국실험미술 대표작가인 김구림의 개인전 ‘김구림 전’ 등이 열리고 있다.
덕수궁관에서는 근현대미술을 수놓은 장욱진의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 과천관에서는 한국 섬유예술의 1세대 작가인 이신자의 대규모 회고전 ‘이신자, 실로 그리다’ ‘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 등을 만난다. 청주관에서는 ‘이건희컬렉션’ 중 피카소의 도예작품을 모아 선보이는 ‘피카소 도예’, ‘MMCA 청주프로젝트-안성석: 모두의 안녕을 위해’ 전 등을 즐길 수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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