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치 않은 장기 연휴… ‘OTT 정주행’ 뭘로 할까 [풍요로운 한가위]

정진수 2023. 9. 2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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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선호형·흥행보증형·가족 관람형 등
각자 취향에 딱 맞춘 엄선 과정이 필수
넷플릭스 22일 ‘도적:칼의 소리’ 공개
디즈니플러스도 ‘한강’ ‘최악의 악’ 선봬
‘더 글로리’ ‘무빙’ 등 검증된 드라마 추천
‘엘리멘탈’ ‘짱구는…’ 등 애니메이션도

최소 6일, 최장 11일.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이다. 대체공휴일로 ‘공식 연휴’는 6일이지만 연휴 앞이나 뒤로 휴가를 3일 붙이면 11일간의 긴 휴가도 가능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흔치 않은 장기 연휴인 만큼 가족 방문과 여행,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정주행을 모두 즐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수천, 수만개의 프로그램이 흩어져있는 OTT 세계에 계획 없이 뛰어들면 의미 없는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 신작선호형, 흥행보증형, 가족 관람형 등 각자 취향에 맞춘 현명한 ‘몰아보기’ 지혜가 필요하다. 그 엄선 과정에 도움이 되는 ‘추천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긴 명절 연휴 기간, 개봉 신작, 흥행작, 고전 작품 등 수많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로그램이 선택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상영 시간과 장르, 흥행 여부, 개인 취향 등을 고려해 옥석을 가려야 무의미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넷플릭스·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 제공
◆‘추석 연휴 개봉박두’… OTT 경쟁

이번 추석에는 눈에 띄는 OTT 공개작이 유난히 많다.

넷플릭스는 지난 22일 시리즈 ‘도적:칼의 소리’를 공개한 데 이어 26일에는 예능 ‘데블스 플랜’을 공개했다.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1920년 간도에서 벌어지는 액션 활극을 내세운 ‘도적’은 공개 이후 흥행에 선전하고 있다. 김남길이 도적단 두목 이윤 역을, 서현이 조선 총독부 철도국 과장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남희신 역을 맡아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인다.

‘데블스 플랜’은 ‘피지컬100’으로 ‘K예능 세계화’에 큰 획을 그은 넷플릭스가 야심 차게 내놓은 두뇌 서바이벌이다. ‘뇌섹남’으로 이미지를 굳힌 배우 하석진을 비롯해 과학 유튜버, 의사, 변호사 등 12명이 일주일간 숙박하며 최고의 두뇌를 가린다는 내용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이에 맞서 권상우와 김희원이 출연한 6부작 ‘한강’과 ‘최악의 악’을 잇달아 내놓았다.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 등이 출연하는 ‘최악의 악’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마약 거래 조직에 경찰이 잠입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토종 OTT’인 티빙과 웨이브는 역으로 ‘해외작’으로 승부한다. 티빙은 올해 2월 국내 개봉했던 영화 ‘바빌론’을, 웨이브는 미드 ‘로앤오더 조직범죄전담반 시즌3'을 추석에 맞춰 공개한다. 바빌론은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라는 화려한 출연진과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웨이브는 이와 함께 범죄다큐 마니아들을 겨냥한 ‘악인취재기’도 29일 처음 방송한다. 첫 회 ‘악인’은 정유정이다.
◆올해 상반기 흥행작 몰아볼까?

작품 선정의 실패 확률을 낮추려면, 흥행과 화제성으로 이미 검증된 드라마와 예능을 몰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지난 설 연휴 ‘파트1’으로 추천작에 올랐다. 아직까지도 ‘더 글로리’를 보지 못했다면 이번 추석 연휴에는 완결된 스토리를 한번 만날 것을 권한다. 로맨스 대가 김은숙 작가가 쓴 서슬 퍼런 복수극을 귀에 착착 감기는 대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난달 개봉 이후 글로벌 순위 10위 안에 든 ‘마스크걸’도 연휴를 함께 하기에 좋은 선택지다.

‘언니들 싸움’의 진앙이 됐던 Mnet 대표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2’를 선택한다면 숨겨진 ‘내적 그루브’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시즌1에 이어 올해는 국내 최정상 댄스 크루인 원밀리언, 베베, 딥앤댑, 레이디바운스, 울플러, 마네퀸과 함께 글로벌 크루인 잼 리퍼블릭, 츠바킬이 가세해 개성은 강해지고 경쟁은 치열해졌다. ‘춤’을 단일 장르로 보던 대중이 크럼프와 왁킹, 보깅 등을 줄줄 읊게 할 만큼 거대한 댄스 열풍을 이끌고 있는 ‘스우파’는 티빙에서 지난화를 만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초능력액션히어로물인 ‘무빙’이 대표작이다. 오리지널 시리즈가 줄줄이 실패하며 쓴맛을 봤던 디즈니플러스가 “시즌 2는 당연하다”고 힘을 줄 만큼 회사의 체면을 살려준 작품이다.

웨이브에는 올 상반기 많은 회원 확보에 기여한 ‘피의 게임2’가 있다. 또 이나영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는 ‘박하경 여행기’도 소소한 여행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3대 모두 모여 ‘안방극장’

자녀와 함께 볼 작품은 좀 더 신중히 골라야 한다. 폭력과 선정성 수위가 높기 때문이다. 이럴 땐 ‘가족 애니메이션’이 가장 쉬운 선택.

올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은 ‘엘리멘탈’은 OTT에서도 돌풍의 주역이다.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는 이야기다. 인종편견을 깨부수는 2023년판 ‘인어공주’도 가족 영화로 딱이다.

티빙에서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가 좋은 후보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짱구가 닌자 후계자가 되어 ‘지구의 배꼽’을 지키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어드벤처이다. 짱구를 종이 만화책으로 소비하던 세대가 어느새 아빠, 엄마가 돼서 ‘영상 세대’인 아이들과 공통의 재미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모처럼 부모님과 ‘가족의 의미’를 되짚을 수 있는 ‘내일은 내 일, 치매’(웨이브)도 리스트에 올려보자. 치매 환자의 일상은 고되고, 굳이 휴일에 이 고된 삶을 바라보는 것이 편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환자의 옆에 묵묵히 자리한 ‘가족’, 그 의미는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다. 추석이니까.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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