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날씨에 멈춘 레이스…요트의 전설, 하지민 ‘은메달’
기상 문제로 최종 레이스 취소
전날까지 2위로…4연패 좌절
여자 카이트보딩, 이영은 ‘동’
사격 권총·공기소총, 동 3 추가
한국 요트의 살아 있는 전설 하지민(34·해운대구청)이 불지 않은 바람에 멈췄다.
하지민은 2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요트 남자 레이저급 은메달이 확정됐다. 1인승 딩기요트(엔진과 선실을 갖추지 않고 바람의 힘으로 항해)를 타는 하지민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시작했던 금빛 4연패 도전에 나섰으나 아쉬운 실패로 마무리했다.
실력으로 놓친 것이 아니라 더욱 애석했다. 하지민은 전날까지 펼친 11차 레이스까지 벌점 33점을 쌓아 싱가포르의 라이언 로(26점)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요트는 경주별로 순위에 따라 벌점(1위 1점·2위 2점)을 매기는데 최종 경주(메달 레이스)는 두 배를 부여해 역전극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예정된 마지막 레이스가 현지 기상 문제로 취소되면서 하지민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장 일대에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요트 레이스를 펼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조치였다.
자연을 벗으로 누볐던 하지민의 ‘안타까운 은메달’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의 4연패 도전은 모두 좌절됐다. 앞서 한국 펜싱의 간판스타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 4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으나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오상욱(대전광역시청)에게 패배해 은메달을 땄다.
이날 요트에서는 남자 윈드서핑 iQ포일급에 출전한 이태훈(보령시청)도 19번째 레이스가 취소돼 중국의 비쿤(15점)에 이어 최종 2위(36점)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카이트보딩 종목에 출전한 이영은(부안군청) 역시 3위(벌점 36점)로 레이스를 마쳐 동메달을 땄다.
한국 요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유일한 금메달은 12차례 레이스에서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1등을 차지한 조원우(해운대구청·윈드서핑 RS:X급)가 지난 25일 일찌감치 확정한 바 있다.
사격에서는 동메달 3개를 추가했다. 이은서(서산시청)와 이계림(담양군청), 배상희(국군체육부대)가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 합계 1756점으로 중국(177점)과 인도(1764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9년 만에 이 종목 단체전 메달을 따냈다. 이은서는 지난 26일 박하준(KT)과 짝을 이룬 혼성 10m 공기소총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터라 이번 대회 두 번째 동메달을 수확했다.
또 심은지(화성시청)와 양지인(한국체대), 김란아(동해시청)가 출전한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는 1742점을 따내 인도(1759점), 중국(1756점)에 이어 동메달을 가져왔다. 이 종목 개인전에서는 양지인이 유일하게 진출해 역시 동메달을 추가했다.
항저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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