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골프 ‘금빛 티샷’ 날리고, 농구 한일·남북전… 황금연휴 달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필재 2023. 9. 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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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쉼없는 열정·투혼… 금맥캐기 계속
10여년간 막혔던 AG 골프 금맥
임성재·김시우 출격 싹쓸이 기대
男 펜싱 사브르 대회 3연패 주목
WBC 부진 韓 야구, 설욕 다짐
탁구 신유빈도 복식 금메달 도전
6일간의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모두가 사랑하는 가족 친지를 만날 생각에 들떠 있는 이 순간,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중국 항저우에서는 둥근 보름달만큼 가득 찬 태극전사들의 열정과 투혼이 쉼 없이 발휘될 예정이다. 연휴 기간 태극전사들은 고향에 최대한 많은 금메달 소식을 전하겠다는 각오다. 골프를 비롯해 아시안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바둑과 e스포츠, 그리고 여자농구 남북대결 등 연휴가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흥미롭게 지켜볼 종목들이 풍성하다.
임성재. 대한골프협회 제공
우선 연휴의 시작과 함께 아시안게임 골프가 티샷을 날린다. 2006 도하, 2010 광저우 대회까지 2연속으로 남녀 개인·단체전 금 4개를 싹쓸이했던 한국은 2014 인천 대회에서 여자 개인전 금메달 1개에 그쳤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선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특히 남자 골프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5)와 김시우(28·이상 CJ대한통운)가 출격해 10년 넘게 막힌 아시안게임 금맥 뚫기에 도전한다. 28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국제골프코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프로 선수 출전도 가능해져 세계랭킹 27위 임성재와 40위 김시우에 아마추어 조우영(22), 장유빈(21)이 가세해 남자팀을 꾸렸다.

임성재와 김시우의 랭킹이 모든 출전 선수 중 월등하게 높은 만큼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 2개를 노린다. 여기에 조우영이 4월 골프존 오픈, 장유빈이 8월 군산CC 오픈에서 우승, ‘프로 잡는 아마’로 불릴 정도로 기량이 출중해 단체전도 우승이 기대된다.
다만 인도의 아니르반 라히리(36)가 경계대상이다. 랭킹은 148위로 낮지만 지난 25일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서 ‘장타왕’ 브라이슨 디섐보(30·미국)에 한 타 차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상승세여서 방심은 금물이다.

여자부는 여고생 아마추어 선수들인 김민솔(17), 임지유(18), 유현조(18)가 출전한다. 다만 여자부는 세계 2위 인뤄닝(21), 세계 13위 린시위(27), 지난 4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2위에 오른 류위(28) 등이 출격하는 중국이 막강하다.

연휴 첫날 28일 오전 10시부터는 자녀나 조카가 열광할 시간이다. e스포츠의 전설 ‘페이커’ 이상혁(27·T1)이 이끄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준결승이 ‘난적’ 중국을 상대로 시작된다. 이날 한국이 승리하면 29일 결승전이 이어진다.

오상욱(27·대전시청)과 김준호(29·화성시청), 구본길(34), 김정환(40·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세계랭킹 1위인 남자 펜싱 사브르도 이날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개인전 우승자 오상욱은 대회 2관왕을 노리고 구본길은 하계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인 6개 금메달에 도전한다.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여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이 펼쳐진다. 윤지수(30), 홍하은(24·이상 서울시청)과 전은혜(26·인천시청), 최세빈(23·전남도청)으로 이뤄진 대표팀이 금빛 찌르기에 나선다. 수영 3관왕에 도전하는 김우민(22·강원도청)은 수영 남자 400m 결승전에 나설 예정이다.
여자농구는 29일 5년 전 단일팀을 꾸렸던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 북한은 27일 대만을 14점 차로 꺾고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북한의 신장 205㎝의 장신 센터 박진아(20)가 40점을 넣으며 위력을 과시해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 남자 농구는 30일 한·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허훈(28·상무)과 김선형(35·SK) 등 프로농구 인기스타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10월1일에는 드디어 야구 조별예선 첫 경기가 열린다.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부진을 씻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로 명예회복을 노리는 한국 야구의 첫 상대는 홍콩이다. 그리고 2일에는 조 1위가 걸린 대만과의 중요한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여자배구는 2일 베트남전으로 조별예선을 시작한다. 같은 날 여자 탁구 ‘삐약이’ 신유빈(19·대한항공)도 단체전의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지난 25일 열린 일본과 여자 탁구 준결승에서 1단식과 4단식에 나서 모두 진 뒤 눈물을 훔쳤던 신유빈은 전지희(31·미래에셋)와 합을 이뤄 여자 복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경기에 집중하는 가운데서도 대한체육회는 주요 메달리스트와 함께 추석 차례 행사를 갖고 명절 분위기를 낸다. 체육회는 추석인 29일 오전 9시 스포츠외교라운지로 대여한 중국 항저우 시내 한 호텔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윤 한국 선수단장, 이번 대회 주요 메달리스트가 참석하는 차례 행사를 개최한다.

항저우=정필재 기자, 최현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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