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동 ㈜황등아트앤컬쳐 총감독 “돌 캐던 곳이 중세 원형 경기장으로 변신”[이사람]

강석봉 기자 2023. 9. 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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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아래의 원형 경기장 연상시키는, 황등석산
10월 2일, ‘제1회 황등석산 국제미디어아트 파사드’ 개최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추진, 젊은 작가 미디어아트 공모전 개최
국악과 클래식, 콘서트, 패션쇼 등 정기 공연 진행
문화예술공원의 이익과 성과, 황등면 주민과 공유
㈜황등아트앤컬쳐 김대동 총강톡 안 사진제공| 구성수 작가


“돌 캐던 곳임에도 사각형의 대형 홀 모양을 갖춘 것을 보고 감탄을 했다. 황등석산은 지하 100m 아래 원형 경기장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천의 폐채석장을 친환경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포천 아트밸리’ 자문위원을 지낸 김대동 (주)황등아트앤컬쳐 총감독(PM)의 말이다.

10년 정도 지나면 채석장으로 운명을 다할 황등석산은, 장변 500m, 단변 300m, 깊이 120m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석벽이 남는다. 거대한 직벽의 이 공간은 다양한 콘텐츠를 넣을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김대동 감독은 “황등석산은 익산시는 물론 전북을 대표하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포천 아트밸리처럼 문화예술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8월 ㈜황등아트앤컬쳐가 설립됐다”고 말했다.

황등아트앤컬쳐가 설립되기 전까지 스토리는 ‘삼고초려’가 오버랩된다. 황등산업의 김종철 대표가 3번이나 찾아와 매번 4시간 정도의 긴 대화를 나누며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을 진행해 달라고 했다. 석산의 문화예술공원 프로젝트는 많은 사업비, 각종 영향평가와, 단위 계획, 인허가, 국제 공모 설계 등 10여 년이 걸리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그만큼 이 프로젝트는 끝까지 간다는 확신과 긴 호흡, 그리고 많은 사람을 설득해 가는 인내가 필요한 사업이다.

김대동 총감독의 합류로 ㈜황등산업의 김종철, 김찬혁, 최제우 대표와 이사들이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사업 성공과 추진의 주체인 ㈜황등아트앤컬쳐에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하 100m에서 바라 본 황등석산 채굴 현장.


김 총감독은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첫 번째 사업으로 오는 10월 2~3일 ‘제1회 황등석산 국제미디어아트 파사드’를 개최한다”라며 “이번 행사에서는 국립국악원 객원 연주자인 백민주 씨의 대금 공연과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 이돈아, 김창겸, 장 샤오타오(중국) 작가들의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번 미디어아트 행사에서는 높이 80m, 길이 1.5㎞ 석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문화와 예술,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황등석산 국제미디어아트 파사드’가 개최되는 동안은 황등석 채굴을 멈추고, 문화예술공원과 공연장으로 거듭 태어날 미래의 황등석산 모습을 그려낸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내년부터는 ‘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를 만들어 진행하고, 국악과 클래식, 대형가수 콘서트, 패션쇼 등 정기적 공연도 진행된다.

황등석산의 장점은 석산이 도심지에서 불과 10여 분 거리에 있다는 점이다. 디자인이나 건축 면에서 볼 때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각형의 대형 홀 모양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황등석은 전북 익산에서 채취되는 화강암으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아 국보 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국보 제289호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보물 제45호인 익산 삼기면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등의 석조 문화재를 만드는 데 사용됐다.

명칭은 조선 철종 9년(1858)쯤부터 청나라인에 의해 황등의 지명을 따 ‘황등석’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도심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황등석산


현재 전북 익산에서 ㈜황등산업이 채취하고 있는 황등석산이 유일하게 남은 황등석재 공급업체다. 황등석산에서 채취되는 황등석은 청와대 영빈관, 국회의사당, 독립기념관 등 유서 깊은 건축물에 사용되고 있다.

황등석에는 백제의 후손으로 알려진 석공 아사달 이야기와 황등석 운송의 플랫폼인 황등역, 그리고 운송 노동요로 불리던 ‘목도소리’, 황등 석공들의 음식으로 알려진 황등비빔밥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문화적 가치도 가지고 있다.

아래는 김대동 총감독과의 일문일답.

㈜황등아트앤컬쳐 김대동 총감독. 사진제공| 구성수 작가


-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에 들어서는 시설은?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은 10년 장기 프로젝트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는 바우건축사사무소(권형필, 김순주 소장)가 설계에 들어간 제1전망대, 제2전망대를 비롯해서 산책로 및 휴게 공간을 조성하고, 빈집 아트힙 공간조성, 익산 천년의 달(LED), 폭포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 제1, 2전망대의 시설과 활용 방안은?


제1전망대는 미디어 아트 전시 카페를 운영하며, 황등 문화예술 공원의 건립 과정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상도 상영된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황등 전통시장과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제1전망대는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운 모습도 조망할 수 있다.

제2전망대는 음악, 전사, 행사 공간으로 활용된다. 전망 타워와 연계를 통해 쿠킹 카페, 굿즈 숍 등을 운영하며, 폭포 공원도 조망할 수 있다.”

오는 10월 2-3일 개최되는 ‘제1회 황등석산 국제미디어아트 파사드’ 포스터


-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된다고 했는데?


저희가 자랑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황등산책로다. 황등 산책로를 따라 연계되는 황등전통시장의 먹거리와 제1전망대, 제2전망대의 동선을 따라가 보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 최적화된 동선을 확보할 수 있다.

황등석산 바로 옆으로 황등전통시장이 있다. 현재 정헌율 익산시장이 황등전통시장을 힙한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빈집 아트힙은 현재 황등석산이 주변에 보유하고 있는 빈집을 새롭게 꾸미는 작업의 하나로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상설 전시할 예정이다.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조성 조감도 및 미디어아트 시현 가상도.


이번 황등석산 국제 미디어 아트에서 선보이는 이이남, 김창겸, 이돈아, 장샤오타오(중국) 등의 작품을 상설 전시한다. 또한, 청년들이 운영하는 문화, 예술, 상업 공간(공방, 아뜰리에, 카페, 식당)을 조성하고 라이브 음악, 미디어 아트 등의 전시도 할 예정이다.

또한, 직경 8~10m 크기의 LED, LCD로 제작될 원형의 ‘익산 천년의 달’에서는 미디어 아트, 공익 광고, 상업 광고가 상영되며, 향후 익산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1단계 사업 이후의 계획은 ?


2025년 1단계 사업 조성이 끝난 후에는 2단계 사업(2026~2028년)으로 사업비 조성과 공원화 사업 인허가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3단계 사업(2029~2032년)에서는 문화예술공원의 전체적인 모습을 갖추게 될 국제 설계 공모 및 용역 추진을 통해 석산 내부 공원 조성을 위한 숙박 및 문화예술공간 계획을 완료하게 된다.

10년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총사업비는 170억이며, 시설 운영비로 20억이 별도로 책정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민간투자를 유치하려 한다.”

㈜황등아트앤컬쳐 김대동 총독,감사진제공| 구성수 작가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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